오! 나의 반려 닭, 코코 찰리의 작은 책꽂이
이명희 지음, 최지영 그림 / 찰리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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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를 문방구 앞에서 사고 팔 수 있었던 시절에는 집에서 키우는 동물에 대한 인식은 애완에 머물렀다. 애완동물은 귀여워하거나 즐기는 무생물적 의미에 가까웠다. 호기심과 돌봄체험 그 선상을 부유하며 단순한 욕구를 채우기 위해 생명을 별다른 고민 없이 가정에 들이기도 하던 미개한 시대를 경험한 세대가 있었다. 그때에는 박스에 담아 베란다에서 키우다가 며칠만에 땅에 묻고를 매년 반복하는 친구들도 꽤나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닭까지 키워내는 친구도 간혹 존재했다.

교감을 통한 동무에 의미로 동물을 재인식하게 된지 벌써 오래 되었다. 동물들은 많은 사람의 정서에 관여하고 있고 밀접하게 생활을 공유하고 있다. 사람과 흡사하게 인격을 가진 것이 아닌가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되는 찰나도 종종 있다. 애완이 반려가 되는 개선은 사람들에게 생명존중의 개념을 탑재하게 되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도 생각한다. 더 나아가 분양을 받는 것이 아닌 입양으로 변화된 인식은 발전의 의미이기도 했다.

#오나의반려닭코코 는 올 여름, 푹푹 찌던 날에 “삼계탕 먹고 싶어요!”라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 푸댓자루 속 아직도 푸드덕대는 목을 붙들고 위풍당당 돌아오신 시아버님을 떠올리게 했다. 우리 아버님은 벌도 닭도 개도 키우며 사랑 퍼주는 박애주의자지만 그 사랑의 피라미드 최상위에는 손녀가 있었다. 우리는 모두 이 장면을 목격했지만 희한하게도 삼계탕을 먹으며 살생에 집중하는 가족은 없었다. 할아버지의 삼계탕을 잔인함과 연결시키지 않는지 이유를 생각해보게 한다. 나는 이것이 육식을 하는 것과 동물사랑은 별개의 개념이라고 해석했다.

금덩이보다 귀한 밭의 한 귀퉁이를 내어주고 닭의 우리를 살피고 챙기는 것은 반려의 마음이 없다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모두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애정은 말할 것도 없고 시간과 수고를 쏟는 것만으로도 고결한 의미를 갖는다. 동물과 함께 삶을 공유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찰리북 #호수네그림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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