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링이 되고 차단이 된다는 어플을 깔아두고 비밀번호를 걸어두는 방법으로는 해커나 피싱 전문가를 이길 수 없다. 도대체 왜 세상이 이렇게 됐느냐고 한탄해도 핸드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었고 그 안에 내 정보가 얼마나 노출되고 있는지 조차 알 수 없으니 이젠 내 정보는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른다. 하물며 아이들의 핸드폰은 어떨까? 과연 위치추적과 유선상의 보고를 위해 핸드폰을 쥐어준 내 선택이 맞는지부터 점검해야 하겠다. 위태롭고 불안하지 않는 것이 비정상같은 세상에 우리는 무엇부터 다져가야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사는 아파트를 자신의 권력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놀음에 상처받은 아이들, 이익만을 쫓는 어른들의 대화 속에 자본주의를 습득하는 아이들, 모든 사회문제에 ‘내 아이만 아니면 됐지!‘ 라는 마음으로 외면하지 않고 ‘외면하면 내 아이도 그리 될 수 있다.‘ 는 가정에서부터 출발하면 좋겠다.한번의 대면도 없는 사람에게 분노를 갖고 일가족을 살해하는 일이 정상적인 일은 아니지 않는가. 카드키로 놀이터를 단속하고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넘어오지 못하게 펜스를 치는 것으로 내가 발 뻗고 잘 수 있는 안락함을 보장 받았다고 안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 이런 사례를 들려주고 싶다. 아이들의 발표회에 양육자 중 한분만 참석을 당부한 학교가 있다고 한다. 한부모가정, 조부모가정인 경우를 배려한 학교측의 처사였다. 물론 부모 모두가 내 아이의 뜻깊은 순간을 다 담고 싶은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부모로의 욕심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아이들 전체를 염두에 두는 의식있는 태도가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때에, 위태로운 시대의 이야기를 격정없이 되받아 묻는 책을 만났다 #감추고싶은폴더 #노란상상 #호수네책 #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