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대 비밀 고래뱃속 창작동화 (작은 고래의 바다) 6
하정화 지음, 이재경 그림 / 고래뱃속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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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통해 수많은 상황들을 마주하고 거기에 내 생각을 함께 움직여 사고와 의식을 확장하는 것. 현재 시점에 우리집 꼬마에게 글책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독서의 목적이 저마다 다른 것처럼 책을 흡수 하였을 때 나타나는 작용도 다를거다. 엄마의 입에서 나오면 안개가 걷히듯 사라지면 그만인 공기의 일부분인 이야기들이 책을 통하면 사실이 되고야 마는 상황들을 왕왕 마주하면서 호수는 사실적 이야기를 깊이 받아들이는 아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고 우리는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리내어 짚어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산책에서 아이에게 내가 다음번엔 어떤 일을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아이는 내게 (꼬집어서)굿네이버스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헤쳐나가기 어려운 문제에서 빠진 사람들에게 물도, 옷도, 물품도 나누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내가 책을 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그것보다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어떠냐고 말을 이어갔다.

#비밀대비밀 은 감정이 치우치는 대로 마음을 혼돈하고 휩쓸릴 수 있는 아이들이 여러 상황 속에서 스스로 중심을 찾는 과정을 매끄럽게 그려냈다. 또한 작은 몸으로도 기여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깨닫고 그 속에 담긴 진정성을 한 방향으로 모아가는 이야기는 00린이로 어린이를 불완전한 존재로 인식하는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대목이다. (비기너, 초보자라는 말을 두고 - 왜 00린이를 써야만 할까) 어린이가 미숙할수는 있지만 미약하지 않다. 진짜를 볼 수 있는 저력이 아이들 속에 자라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고래뱃속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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