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에서 목청껏 우는 아이. 대성통곡은 주말이 끝났다는 것을 알리는 알람이다. 며칠 전 꼬마의 눈물은 소리도 길이도 서너배는 길었지만 내용은 한결같다. "아빠 회사 가지마~~ 아빠 회사 가지마~~" 늦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를 붙여서 아빠와 긴 기간을 함께 보낸 탓에 아이는 아빠를 원할때 만지지 못하게 되는 내일이 평소보다 더 싫다. 꿈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것이 수월할리 없지만 곡진한 아빠의 사랑을 열흘간 흠뻑 받았으니 깨고 싶지 않은 꿈인게 당연하지 싶어 울게 두었더니 울다 지쳐 잠에 들었고, 잠든 녀석의 손에는 다 말라버린 강아지풀반지가 있었다. 아빠가 만들어 준. 데려가겠다고 하는 아이, 놓아주라는 엄마. 하나만 꺾어보자는 딸, 그러지 말라는 엄마. 우리는 그 사안으로 참으로 지리멸렬하게 다툰다. 자연 생물이 집에 오면 생명을 잃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마음과 머리의 거리가 멀다. 도토리 몇개쯤을 타협안으로 내는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대신 #한줌의모래 를 통해 왜 아이가 그토록 무엇이든 주머니에 찔러서 가고 싶어하고 그 속에 어떤 이야기와 희망사항을 담고 싶은지 엿볼 수 있다. 나는 늘 죽고 사는 것으로 생각했다면 아이는 꽃과 나무와 꽃게와 물고기, 그 모든 자연에게 나와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 다음번엔 한꼬집의 모래와 한꼬집의 강물, 바다물로 합의를 보자 우리 #북스토리아이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