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의 멋진 집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그림책 우수상 수상작, 2023 볼로냐 국제 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
박준엽 지음, 신아미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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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거슬러 내가 혼자 독립을 한 첫 집은 첫 알바 근무지에서 이러쿵 저러쿵 모아서 얻은 서울시 대방동 반지하방이다. 하다하다 쥐가 하수구 구멍으로 올라와서 방까지 침입한 집이었는데 내 다시는 지하에는 안살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래서 그 다음집은 단독 주택에 2층, 사실상 옥탑인데  테라스도 있고 꽤나 컸지만 삼각형 모양이라 내가 쓸 수 있는 공간이 많지는 않아서 꼭 다락방이라 해도 괜찮은 집에 살며, 비스듬한 천장이 겉보기에는 예쁘나 살기에 그리 적합하지는 않다고 깨달았다. 아마도 그때부터 탑층도 아니고 지층도 아닌 중간층에 살겠다고 마음을 먹은거 같다. 

그 이후로 서너번의 이사를 더 했고, 지금 사는 집을 고를 때엔 명확한 기준이 생겨 있었다. 중간층이며 계단식일 것, 걸어서 갈 수 있는 산책로와 산이 있을 것, 앞뒤로 2차선 이상의 도로를 끼고 있지 않을 것, 남향이며 창이 커서 바람이 잘 통할 것. 그렇게 내게 딱 맞는 집을 구했다 하더라도 이 집이 내가 사는 집이 되기 까진 많은 난관이 필요하다는 것은 부연 설명이 더 없어도 아시리라 생각한다. 

그렇듯 집은 한 사람의 이야기와 취향을 모두 반영한다. 집에 가보면 깔끔한 사람의 종류도 분별이 가능하다. 쓸고 닦기를 좋아하는 사람인지 정리정돈만 좋아하는 사람인지, 위생개념이 뛰어난 사람인지. 결혼도 하고 보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배우자가 최선이 아니였나? 하고 헷갈리는데ㅎㅎ 집도 내 깐깐함을 다 끌어모아 실용적인 집을 구현했다고 생각했는데 내 선택에 후회를 하기도 하는 법. 내 다음번 집은 주인공 이안과 같은 건축가를 모셔와서 짓고 싶다는 마음이 싹튼다. 다음 번에 살게 될 집은 지금과 또 다른 그림을 꿈꾸며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집을 향한 꿈을 모아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숨은 그림 찾기처럼 재미있고 기발한 #이안의멋진집 을 선물하고 싶다 #이안의멋진집 #오늘책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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