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에 있어서 권장연령의 중요성을 염두해두지 않았었다. 특히 그림책의 경우엔 내용을 다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림만으로 충분하다는 아둔한 생각을 해왔다. 나는 꼬마가 긴글밥의 책에 관심을 조금씩 갖기 시작하고 나서야 허겁지겁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으로 분류된 책들을 찾았다. 그리고 작년부터 꼬마가 노는 시간에 나는 그 곁에서 소리내어 책을 읽었다. 책을 멈추면 다시 플레이 하라고 닥달했다. 오디오클립을 듣는 것처럼 그렇게 조금씩 긴 글책으로 확장을 꿰하였다. 본인이 듣기에 재미난 소재의 책은 금새 알아 차리고선 노는 것을 멈추고 어느새 곁에 뽀짝 앉아서 책을 들춰본다. 학년별로 나뉜 권장연령이 아닌 개인의 취향과 발달에 맞게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즐거움과 닿아있다. 어떤 연령과 학년이라 해도 조금씩 긴 글밥의 책에 흥미를 보이는 단계에 와 있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필통속에 옹기종기 모인 연필들_전지적 연필시점에서 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들에 빨려 한 숨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읽어버렸다. 순수한 상상력의 결정체 같은 #까만연필의정체 를 읽고나면 전편 #깊은밤필통안에서 를 읽고 싶은 마음에서라도 긴 글 책에도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생길것이다. 나는 암만 다독을 해도 생기지 않는 그 상상력이라는 것은 어디서 부터 어떤 경로를 통해 오는지 알수만 있다면 나도 아이에게 이런 기발한 이야기를 책이 아닌 내 마음을 통해 들려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과욕을 부릴 만큼 기똥차게 귀여운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비룡소 #호수네책 #책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