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을 모서리까지 몰아가는 사건이 없이도 일상의 크고 작은 소용돌이를 담백하게 담고 있는 #아테나 는 섬유질 조직처럼 얼기설기 얽힌 상황과 고민들을 모두 담고 있다. 친구와, 어른과, 형제와, 학교에서, 그리고 세상(사회)과! 나도 긴 터널을 지나온 사람으로 등장하는 모든 인물마다 과거 어느 때의 나 자신을 대입해본다.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건 이 책은 단순히 그레타 툰베리처럼 지구의 온도를 위해 내 열정의 온도는 끝까지 올려 불사지르는 투쟁형 운동보다는 각자의 영역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캠페이닝 과정을 이어간다는 점이다. 더하여 뭘 알겠어. 00린이라는 식의 말로 절하되고 있는 아이들의 직관적 비판과 근본을 찾는 질문은 생물학적 어른들이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깊다는 것을 무엇보다 강력하게 느낄 수 있다. 모면하지 않고 맞서는 용감함에 비굴해지는 것으로 응답하지 않으려면 우리 모두 결기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나아가기 위해 택한 용기를 '아이들이 어른도 못하는 환경운동을 하다니 대견하네' 하고 여기기 보다 지구를 빌려쓰는 세입자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행동에 힘을 보태야 한다. #아테나1 를 읽고 마음 속에 꿈틀대는 내 안에 능동성을 발견했다면 불을 지펴보아도 좋겠다 #호수네책 #책이야기 #문학과지성사 #문지아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