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영원이 동행어인지 고뇌해본다. 삶에 동반되는 마지막은 죽음이 아닐까! 한 물리학자의 말이 떠오른다. 대부분 죽은 상태로 있다. 돌도 물건들도. 인간은 여러가지 작용에 의해 생명을 갖게 되지만 죽은 상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이다. 그렇다면 살아서 존재하는 찰나의 순간이 더욱 소중한 것이고 영원을 바라는 것은 과욕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주어진 특권인 생명을 부지하는 것이 아닌 고통과 슬픔이 없길 염원하는 전재를 먼저 바라보아야 한다. 그것은 영원보다 순간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니 말이다. 단지 막연하고 아스라히 피어나는 희망을 향해 지금의 안전한 곳을 탈출한다면 결과는 그리 좋을 수 없다. 오늘도 우리집 꼬마는 집에선 거들떠도 보지 않는 물건을 눈독들이다가 나와 한참의 언쟁을 벌였고 그 언쟁의 끝은 원망을 가득담은 눈흘김으로 끝이 났다. 녀석의 눈빛에는 내가 꼭 엄마를 떠나 내가 사고 싶은것을 기필코 득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르고 말리라!!!! 하는 이글거림이 있었다. 나는 이 무겁고 어두운 #루아의시간 을 어떻게 풀어갈까 고민하던 차에 그 눈동자를 본 순간 실마리를 얻었다. 꼬마야! 돌아갈 곳이 있고 날개가 부러져도 나를 감싸줄 울타리가 있다는 안정감이야 말로 어디로든 날아다닐 수 있는 자유의 근간이 된단다. #호수네책 #고래뱃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