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도 우리의 아지트에 가서 풀을 베느라 애를 먹었다. 몇주만 발걸음을 하지 않아도 풀들은 숲이 되어있다. 그 생명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텐트 틈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자라고 있다. 농약을 하면 금새 다 타버릴 것을 알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드넓은 땅에 풀을 베고 또 베다보면 제일 문제는 칡넝쿨이다. 넝쿨식물은 얼키고 설켜 어디가 끝인지 모르게 뿌리를 내리고 터를 잡았다. 그 끈질긴 강함에 나는 절대 자연을 거스르거나 이길수 없다는 원초적 깨달음에 가까이간다.나도 참 우물안 개구리라 내가 듣고 싶은 소리만 듣고 살려하다 보니 내 주위엔 생태 중심적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사람의 구미대로 이용된 허울만 생태지향적이 아닌 그 그대로 놓인 자연으로 부터 오는 생명의 존귀함을 아는 친구들이 있어서 나는 이 책의 한 페이지를 친구에게 보내었다. 이 책을 덮는 즉시 떠오르는 친구가 있다면 숲을 향해 달려가보시라! 한발짝 한걸음씩 숲을 향해 자연 곁으로 나아간다. 거리를 좁힌다. 자연이 내어주는 것만큼 내 땀을 다 바칠수는 없더라도 우리는 숲이 저대로 찬란할 수 있게 그리고 그 속에 살고 있는 무수한 생명들도 함께 온전할 수 있게 지켜보고 바라본다. 이 책은 그 숲이 주는 선명함과 그 속에 살아있는 확실한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맙습니다 #숲숲숲 #창비 #호수네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