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소란
고정순 지음 / 여섯번째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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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이 쪼매어 넣어둔 검정 봉지를 냉동실에서 발견한 기분이다. 풀어서 열어보면 말짱해 보이는데 요리하려 하니 말짱하지 않은 검정 봉지 속 내용물은 편집되고 소멸됐다고 믿고 있던 내 기억이었고 그것은 많이 부패되어 있었지만 다행히 과거일 뿐이다.

평범한, 보편적인, 정상적이라 정의하는 가족이 무엇인지 혼란스럽다. 몇가지 경솔한 단어를 짜깁기 해서 감히 정의 내릴 수도 없는 것이지만 애초부터 평범하단 것은 가족이란 말에 어울리지 않는 형용일지도 모르겠다. 혈육을 증명하는 것만으로는 가족의 조건에 충분치 않을수 있으니 말이다.

결핍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 어슷어슷 기대어 지내는 모든 이야기에서 진하게 연대의 소리가 들린다. 유전자가 아닌 공동체로 가정을 꾸린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가장 작은 단위의 공동체는 친구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책을 덮으며 탈가정 청소년들이 들렀다 가는 쉼터에서 생리대 기부가 가장 반가웠다는 피드백을 떠올린다. 아이들이 가난을 증명하지 않고도 안전할 권리를 보장 받길 희망하며(*여성환경연대 글 인용) 처지를 비관하지 않아 안심하게 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만났다. 고맙습니다 #내안의소란 #노란상상 #여섯번째봄 #호수네책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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