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감지 않은날 모자를 쓴다. 모자는 지금 내 머리카락 상태를 여실히 반영한다. 가끔 내 외모적 단점을 가리기 위해 쓰기도 한다. 나는 얼굴이 길고 이마도 넓어서 모자를 쓰면 얼굴이 다소 짧아보인다. 어떤 사람은 모자를 멋내기용으로 쓰기도 하고 단순히 볕을 가리기 위해 쓰기도 한다. 그뿐인가 챙이 편편한 모자, 옴팍한 모자- 밀짚모자, 베레모, 조리모, 털모자 성격도 모양도 다양한 모자들을 우리는 취향껏 고를 수 있다. 내 상황에 맞게 모자를 챙겨써본다. 바다에서는 모자가 가장 필요할것 같지만 물에서는 모자를 쓸수도 없고 바람에 날려서 챙겨온 모자가 귀찮기만 한 날도 있다. 한껏 멋을 내려고 고른 왕골 모자는 땀얼룩이 생겨도 세탁이 어렵고 부피가 크니 여러모로 짐이 되기도 한다. 둘둘 말아서 휴대하기 용이해서 냉큼 샀던 모자는 어느날 둘러보니 온동네 아줌마들이 다 쓰고 있어서 괜히 쓰기 싫어진다. 모자가 다 모자인거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나의 동거인은 머리 스타일링을 위해 모자를 쓴다. 숱이 많고 볼륨이 뛰어나 머리를 감고 난 다음 한번 눌러주기 위해 비니를 쓴다. 쓸모가 많은 아이템이다. 낚시용, 등산용, 골프용 어떤 날엔 모두 통틀어 레저 스포츠용. 성격을 세밀히 구분했다가 어떤 날은 깡그리 묶어서 비슷한 부류로 분류하기도 했다가. 또 어떤 날에 조금 더 면밀히 들여다보기도 한다. 나와 취향도 성격도 비슷해서 금세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사이를 깊이 들여다보면 다른 점이 많아서 소소한 밥 메뉴 정할 때도 삐거덕 댈 수 있는 이야기를 다른 모자를 쓴 일곱 어린이를 통해 전하고 있는데 이 책의 재미는 무궁한 상상력을 부여된 청량감 넘치는 이야기와 아주아주아주 기발한 발상으로 비롯된 아이들이라 할 수 있겠다. 고맙습니다 #일곱모자이야기 #바람의아이들 #호수네책 #책이야기 (아이들 각자의 개성을 어른들이 획일화 하고 있진 않은지 생각해보게 됐다. 이것 역시 몹시 어른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