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링! 메일이 왔습니다 다림 청소년 문학
이선주 지음 / 다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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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보여줄 어른이 절실히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다. 내 이야기를 치기나 반항으로 치부하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줄 어른이 필요했다. 같은 궤도를 돌고 있는 또래가 아닌 어른 말이다. 가끔은 이모가 되기도 했고, 과외선생님이 되기도 했지만 마음에 구멍이 났을때에 곧장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순 없었다.

답을 모르겠는 막막함이 몰려왔을때에 내가 찾았던 사람은 친구의 어머니였는데 그분은 내게 잔소리도 훈계도 조언도 아닌 그저 괜찮다는 위로를 건내셨는데 그분께는 뜻을 담은 위로가 아니었을을지라도 내겐 누구에게도 말못할 비밀을 털어놓을 존재가 생긴 것만 같은 든든함이었다.

오늘도 멀리서 이모~ 하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해가 저물도록 호수와 놀고 있는 우리를 보고 달려 오는건 동네 어린이다. 몸통만한 가방을 메고 달려오는 모습이 버거워 우리는 한달음에 달려간다. 녀석은 우리에게 당도하기도 전부터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고 있다. "엄마, 놀이터에 호수랑 호수이모가 있는데 조금 놀다 가도 돼? 어...." 우리가 만남의 인사를 나누기도 전에 헤어짐의 인사를 나눈다. 그 아이의 엄마를 알고 잘 지내는 사이이지만 내가 전화를 걸어 놀면 안되냐고 할 순 없다.

다만 희망사항이 있다면 그 아이가 어느 날 내게 메일을 보내오면 마음을 다해 답장을 해주고 싶다. 집에 도착하면 해내야 할 숙제 스케줄을 잘 알기에 엄마에게 대신 전화를 걸어줄수는 없지만 집에 가기 싫다는 솔직한 고백을 기억하고, 그 마음을 들어줄 동네이모가 여기 있다고 알려주고 싶은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띠링메일이왔습니다 #다림 #호수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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