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휠체어 밀어 주세요 장애공감 어린이 13
구드룬 멥스 지음, 카타리나 웨스트팔 그림, 유혜자 옮김 / 한울림스페셜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이번 여행에 함께 한 책이다. 꼭 여행에 함께 하고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숙소에서 기차 안에서 짬내어 읽었다. 책을 신청할때에만 해도 장애에 대한 시선 혹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이 책은 가족의 이야기이다. 누군가 나처럼 제목의 휠체어라는 단어에 집중했다면 이 서평을 통해 아빠로 시선을 옮기면 좋겠다. 여행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변수에 아이때문에- 라는 아이탓이나 핑계를 대고 있진 않은지 되짚어가며 읽어도 좋겠다.

책을 읽는 동안 장애를 가진 아이를 잉태했다면 - 이라는 가정이 맴돈다. 우리는 여러차례 기형아 검사나 양수검사를 하기도 하면서 건강한 아이를 바란다. 너가 내 복중에 있었을 그때를 떠올려보면 오늘 네게 부린 오늘의 내 짜증은 정말 미안하기 짝이 없다. 나는 건강하게 매일 잘자고 잘먹고 잘노는 아이에게 끝없이 바라고 있다. 착착 준비하고 착착 다음순서를 알고 정리도 팍팍 해주길 말이다. 너는 아직 7살이라는 것을 망각한채 내 욕심이 앞선다. 너는 내게 인정받기 위해 눈치를 보기도 하고 실수에 혼이 날까 눈치를 보기도 한다. 내가 널 눈치보게 했다는 것에 반성했다가도 다음날이 되면 내 성질에 또 윽박을 지르고 만다.

책 속 주인공 마우지는 장애의 유무와 관계없이 내가 위에서 말한 아이의 다양하고 섬세한 마음을 잘 표현하고 있다. 오두막에 표루한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가기 위해 아빠를 이해하려 하고 아빠의 마음을 움직이려 애를 쓴다. 마음의 불안한 동요마저 조각조각 섬세하지만 쉽고 솔직한 문장들은 - 나로 하여금 호수가 불안하고 곤란했을 상황들을 돌이켜보게 한다. 내가 미치지 못하는 부분까지 날 배려하고 있는 너의 사려 깊음을 굳이 나는 책을 통해 알아야 했나 싶은 요즘의 나를 떠올린다. 마음 내어주고 사랑을 더 많이 주는 쪽은 아이임을 알게 해주는 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호수네책 #한울림어린이 #책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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