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귀여워서 한참을 웃었다. 봄과 고양이가 찰떡처럼 어울렸다. 오빠의 눈두덩이가 부어서 눈알이 안보일 지경인 이유는 봄이 되어서 그렇고 작년 겨울부터 오빠네에서 함께 지내게 된 고양이 때문에 그렇다는 꼬마의 쫑알거림이 맴돌았다. 탁! #봄은고양이 구나.

호수에게 봄은 민들레다. 평소에도 두리번 거리느라 바쁜 녀석인데 봄이 되면 그 집중은 땅으로 쏠린다. 계란꽃도 찾아야 하고 토끼풀도 찾아야 하니 말이다. 그중에 단연은 민들레홀씨다. 홀씨를 동그란 상태로 살포시 걷어낸 다음 손바닥에 올려 손가락을 샤샤샥 비벼 날린다. (마스크를 하고 있어서 후~ 할 수 없으니 생각해낸 방법인거 같았다) 민들레홀씨나 강아지풀 정도는 꺾어도 되지 않나 싶다가도 결말은 버려지는 것이고 집에 두어도 야생만큼 예쁘게 볼수도 없으니 그렇게 하자 약속을 나눴다.

작년 봄은 예고 없이 찾아온 감염병에 서로를 의심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모든 빗장을 걸어잠그고 매일 확진자를 확인하며 야속하고 속절없이 보냈었는데 그런것에 비하면 올해 봄은 꽃이 피고 지는 것을 바라볼 여유 정도는 생긴 것 같다. 그럼에도 아직 다 녹지 않은 마음에 봄고양이가 내려 앉아 꽃이 되어주길. 바람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날아가 간지럼 태워주고 그 간지럼은 마스크 너머의 얼굴에 함박웃음으로 번지길 바라는 내 마음도 홀씨타고 날려보낸다. 봄볕아래 낮잠처럼 몽글몽글한 그림책을 만났다. 고맙습니다 #봄은고양이 #길벗어린이 #호수네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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