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꼬마랑 놀이터 그리고 시소에서 빈정이 상했었다. 시소는 원래 둘 이상이 함께 타는 기구라는걸 알면서도, 맞은편에 꼬마를 덜컥 앉히면서 내 꼬마에게 너가 언니니까 당신의 꼬마를 움직여달라는거다. 물어봤냐고 호수가 언니인지 동생인지!!! 왜 호수더러 계속 구르라는건데 내 새끼 힘들게!!! 우릴 언제 봤다고 그러는데!!!! 하는 마음이 들면서 호수를 이끌고 다른 놀이터에 가자고 했다. 내가 심통이 난 지점은 세문장 속에 다 들어 있지만 요약하면_연대를 맺은 적이 없는 상대에게 희생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을거다.⠀줄넘기를 왜 학원에 가서 배우는지 의아했었는데 놀이터에서 우연히 만나는것이 힘들다는걸 알게되면서 줄넘기학원이 단순히 줄넘기를 배우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놀이터를 대신하는 공간이라는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 놀이터에서 시소를 타기 위해서는 친구와 시간 약속을 해서 만나거나 넉살이 아주아주 좋아서 누구라도 오면 얼른 함께 타자고 해야 하는 방법이 있는데 두가지 모두 쉽지가 않은 것이다. 거기에 시소를 함께 탈 균형까지 맞는 상대를 만나야하니 까다롭고 재미있는 기구다 시소는.⠀허벅지에 힘을 꽉 준 상태로 발을 구르며 시소를 타는 나와, 엉덩이가 들썩들썩 하는 기분이 신나는 호수. 우리의 관계가 딱 시소를 타는 유쾌한 그만큼으로 유지되면 좋겠다 생각하며 읽었다. 호수는 낙서처럼 끄적끄적 휘리릭 후루룩 해놓은 색칠들을 찾으며 #시소 라는 노래를 불렀고 말이다. 고맙습니다 #호수네그림책 #그림책이야기 #길벗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