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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딱이야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ㅣ I LOVE 그림책
민 레 지음, 댄 샌탯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평점 :
언어와 아무 상관없이 늘 같은 말만 하시는 시아버님, "밥먹었냐? 뭐 먹었냐? 고기 먹었냐? 아빠는 들어오셨냐? 놀이방에는 갔다왔냐?" 그 다음으로 꼬마가 무슨 답변을 해도 같은 말씀을 하신다. 늘 같은 문장이다. 아빠한테 일찍오라고 해라, 밥 먹다 왜 전화를 하냐, 밥 먹으니 끊어라,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알아듣겠다. 도대체 그럴거면 왜 전화를 하냐 싶지만 안녕하세요 할아버지 - 라는 그 문장 하나가 듣고싶어서 하시나 싶어서 어떤 날에는 나도 짜증이 치솟지만 할아버지한테 전화를 일주일에 몇번은 해아한다는 의무감을 꼬마에게 심어준다.
그러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할아버지라는 존재에 대한 공경을 알려주는 것도 내 몫이라고 느껴서다. 그것은 외할아버지 친할아버지 구분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꼬마가 잘 못듣고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를 위해 큰소리로 말을 하면 소리를 지른다고 핀잔을 주시는 할아버지라는 존재와 하나를 이루는 이야기이길 원했던 내 탓이 었을까, 나는 책이 동화적 접근만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통의 부재는 점점 늘어난다. 할아버지 집에 찾아가도 똑같다. 본인이 원하는 티비 프로그램만 틀어놓고 꼬마각 아무리 만화제목을 이야기 하며 틀어달라 해도 알아들으시지도 못할뿐더러, 듣고 싶지도 않은신듯 싶다. 절대로 건널수 없는 벽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이 감동이기도 했지만 현실과는 좀 멀리 있지 않나,,, 싶었다. 꼬마는 우리 할아버지랑 똑같네? 하며 할아버지 말구름 위에 있는 알수 없는 글을 보며 큭큭 대며 보더니, 나중에는 좀 알수 없다는 듯 듣고 있더니 얼른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