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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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마다 경비원 아저씨가 계시는 옛날 아파트에 살고 있다. 같은 이름이지만 다른 단지는 다 공동초소로 변경됐는데 내가 사는 동만 아직도 아저씨가 계신다. 처음 이곳에 이사왔을때 경비비 라는 항목에 6만원 가까운 금액이 고지된것은 좀 충격이었다. 관리비의 30프로를 차지하고 있으니 살림을 꾸리는 입장에서 부담되는 금액이다. 그래서인지 경비원들의 해고가 줄을 잇던 때, 각박하고 빠듯한 도시 생활 그럴수 밖에 없었던 입장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그분들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보면 갑도 을도 아닌 내가 야박한 목소리를 낼수가 없다. 우리 꼬마에겐 등원길에 웃으며 인사나누는 하루의 첫 인물이자 가장 따뜻한 인물인 경비원 아저씨, 편의점에서 하드를 살때도 떠올리는 경비원 아저씨가 휴가중일땐 어딜 가셨는지 노상 궁금하다. 날씨와 상관없이 매주 이틀은 꼬박 분리수거장에 계시고, 계절마다 참 할일이 많기도 하다. 늦은시간 귀가하는데 아저씨가 순찰을 돌고 계시길래 주무셔야 할 시간이 아니냐고 했더니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돌거라신다. 그 시간은 의무 휴게시간으로 정해진 새벽 2시었다.

#고양이해결사깜냥 의 #아파트의평화를지켜라 는 고양이가 경비원아저씨의 일을 깜찍하게 대신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이 출간 되기 전 가제본을 읽는 일은 참 설레는 일이다. 앞으로는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경비원 아저씨의 존재여부 조차 몰라 갸우뚱하는 친구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며 사람 향기가 옅어져 가는 시대에 살고 있구나 싶었다.

이중주차 된 차도 함께 밀어주셔야 하고 초보운전 아슬아슬 주차도 감독해주느라 애쓰시는 경비원 아저씨. 감사합니다 #창비좋은책어린이책 #초등도서추천 #호수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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