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 한 편의 시라면 좋겠지만 - 힘을 빼고 감동을 줍는 사계절 육아
전지민 지음 / 비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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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와 다퉜다. 본인이 머리를 묶고 삔을 찌르겠다고 하더니 마음처럼 되지 않자 징징 짠다. 그 짜는 소리 앞에 의연해야 하는데 오십개월을 넘게 들어왔지만 참 적응이 안된다. 나는 문을 닫고 안방에 들어와 책을 펼쳤다. 문 너머에서 계속 징징 궁시렁 하더니 본인도 자기 방에 들어가 문을 닫는다. 그렇게 우리가 #육아가한편의시라면좋겠지만 을 다 읽을때까지 우리는 각자의 공간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나는 문을 열고 나가 녀석의 방을 노크했다.

녀석이 한지붕 다른 공간에 시간을 가질만큼 자랐다. 본인이 먼저 문을 닫고 들어가서 들어오지 말라고 말하는 날이 머지 않음을 요즘들어 자주 느낀다. 그땐 엄마 존재의 이유인 육아라는 단어를 들먹일수 없게 되겠지. 책을 읽을수록 나도 임신소식을 들었던 2015년 2월부터 매일 적어내려가는 일기인데 푸념이나 반성으로 채워두고 있었다는걸 느낀다. 내 감정에 젖어 일상의 흘려보냈다. 그런 내게 - 일상들을 잡아둔 문장들이 눈을 반쯤 가린 눈물 앞에 일렁인다.

내 하루는 전쟁터 같아도 남의 하루는 드라마 같아 보인다. 아마도 육아의 중간에 놓인 엄마라면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대리만족 여행에세이를 읽는 동안의 감정이 들지 않을지 모른다. 나도 그랬는데, 비슷한 감정을 느껴봤는데, 맞아맞아. 그런 생각을 나도 했었는데- 자꾸 끄덕거리게 된다. 공감되고 알법한 상황들과 내가 다 표현해내지 못했던 감정이 유려한 문장 속에 녹아있어서 더 섬세히 느껴진다.

#육아가한편의시라면좋겠지만 그렇지 않다. 악악 질러대는 라임만이 난무하는 내 육아흐름 앞에 - 시보다 더 절절하기도 담담하기도 아름답기도 한 음률로 채워진 책을 만났다 #비타북스 #호수네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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