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모습으로 살고 있나요? - 단순하게 잘 사는 법, 에코페미니즘
여성환경연대 지음 / 프로젝트P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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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모습으로살고있나요 책을 읽는것은 금방이었는데 너무도 방대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내가 이 책을 이야기 할 자격이 있는지부터 고민이 되었다. 플라스틱, 몸, 월경, 화학제품, 미세먼지, 먹거리, 에코페미니스트. 이 모든것을 한 책에 담아둔 마음은 백번 천번 알겠는데- 누군가 이걸 읽고 나처럼 멍해져 버리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앞섰다. 나열된 주제들의 이야기를 읽고 난 후 누구라도 '그래서 내가 무엇부터 하는게 맞아요?' 라고 묻고 싶지 않을까? 계속해서 내 마음과 머리를 두드리는 책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나는 마을단위 작은모임을 꾸리고 있다. 모임의 이름은 '독소빼기' 이고 <몸의 독소, 마음의 독소, 환경의 독소>를 빼자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우리는 그 모임 안에서 고민하고 공유하고 나아가기를 함께 한다. 함께하면 에너지를 얻고 지속가능함을 알기에 계속 모임을 이어가는 우리도 현실과 생태적 사고의 괴리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아래의 나처럼 말이다.

대량구매했던 플라스틱 칫솔을 아직 사용하고 있고, 나는 매일밤 내가 내일 앙상하게 말라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면생리대를 쓰지만 외출할때에는 플라스틱이 남는 템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친구가 건낸 스크럽제를 거절못하고 _ 발을 문지를때마다 이래서 쓰나보군 감탄을 한다. 나도 내가 사는 아파트가 재개발이 확정되고 집값이 뛴다하면 입고리 씰룩거릴 대출 껴안은 서울러다.

그런 내 무분별함을 고스란히 받을 아이들을 떠올리며 한번은 주춤하려 하는데 나는 내 아이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삶을 원할지 의문이 들었다. 모두 엄마차를 타고 슝슝 집에 가는데 나만 매연을 마시며 걸어야 하는 상황을 말이다. 나는 운전에도 소질이 없고 거기에 다행스럽게도 아이가 한명이고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는 곳에 살고 있어서 다닐만 하니, 그런 나까지 굳이_ 라는 생각에서 운전을 하시면 어때요? 라는 권유에도 늘 꿋꿋한 편이었는데 아이가 나로 인해 고단해하는 순간들 앞에서 내가 원하는 모습을 지켜나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책은 전면으로 꾸짖고 있다. 그리고 행동하라 말한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책을 덥자마자 대나무빨대를 사러가고 입던 브레지어를 벗어던지고 면생리대를 쓰고 화장품을 고를때 살피고 생협에 가입을 하고 채식을 선언하고 불평등에 목소리를 높이는 식의 개편을 하기는 어려웁겠지만 분명 책을 문장들이 떠다닐것이다. 플라스틱을 수입하는 나라, 향기캡슐=미세플라스틱, 여성의 몸, 자연을 오염시킨 화학물질은 인간에게 돌아온다, 미세먼지는 어디에서 부터 시작되었나, 이렇게 떠다니는 문장들 중에 내가 지킬수 있는 한가지 만이라도 생각해본다. 그것이 실천의 시작일거라 감히 정말 감히 말한다. 힘내자 이 나라를 떠날수 없는 우리 모두여! #여성환경연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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