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용도실까지 통창일만큼 창이 많고 창들이 큰 우리집은 아파트인데도 겨울나기 여간 힘든게 아니지만 식물들도 있고 이제는 물고기들까지 함께 살아서 하루종일 해가 들어와야만 하기에 해를 조금이라도 가리는 단열필름보다는 웃풍이 통하게 두는것을 선택했다.⠀제목에서처럼 한옥의 장점도 햇살이 잘 들고 바람이 편안히 드나드는 것이다. 남편과 나도 손님맞이를 좋아하여 #정겨운집 을 위해 용도를 정하지 않은 방을 하나를 두었는데 이상하게 손님들은 모두 우리집 거실에서 머물다 가시더라. 아마 우리집은 정원을 거실 위주로 마련하여 그곳이 사랑채의 정원이 되었나보다.재미있게도 80년대생 아파트인 우리집이_ 관계를 중심하여 설계된 한옥의 구조를 꽤 많이 따르고 있다는걸 책을 보며 알 수 있었다. 그 관계는 여자들의 공간 안채, 남자들의 공간 사랑해, 안방은 안주인, 건너방은 며느리, 이런식이었는데 이런 설계의 역사를 형용 없이 설명한 점도 좋았다.⠀#우리한옥 책을 덮었을때에 허물어진 한옥은 대부분 흙으로 돌아갔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내가 재개발과 산업폐기물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집과 가까운 곳에 대단지가 허물어졌다. 그 많은 시멘트와 골조들이 매립될 곳이 있었을까? 녹였을까? 태웠을까? 어찌했을까. #우리한옥 은 달리보였다. 전통기와는 모두 흙이고 지지대는 돌, 나무와 한지는 말할것도 없다. 문고리만 잘 녹여서 다시 쓰면 되니 - 우리가 이렇게 아파트 속에서 편히 살수 있게 된것이다.⠀그림책 한권에 이런 생각까지 하는지 정말 무거운 사람이네 할수도 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동안 한옥의 아름다움은 허물어진 이후에도 계속 됨을 생각했다. 꼬마가 조금 더 자라면 이런 내용도 꼭 이야기 해주어야겠다. #우리한옥 은 #문학동네 #전통문화즐기기베스트세트 중에 한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