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예식장 - SINCE 1967
한승일 지음, 백낙삼.최필순 주인 / 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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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마산에 있는 1967년 6월 문을 연 '신신예식장'에 관한 이야기다. 

전쟁과 가난으로 방한칸에 살고 있는 부모님, 형님내외, 조카까지 책임져야  했던 '백낙삼' 사장님은 가족을 굶기지 않기위해 악착같이 살았다. 자동차 정비소에서 밤낮으로 일하다가, 한강 유원지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해서 모은 돈으로 카메라 가게를 열게 되고, 거기서 돈을 벌어 옆 2층 건물을 샀다. 그 건물 2층에 예식장을 열고, 자신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사진 값만 받고 무료 예식을 올려준다. 그게 벌써 50년이 넘었다. 사진값도 처음 육천원에서 시작해서 칠십만원으로 올렸다가 2019년 이후로는 그것도 안 받고 있다.

백낙삼 사장님의 아내이신 '최필순' 이사님은 결혼하고 함께 지낼 공간이 없어 따로 생활을 했어야 할정도로 힘든 상황에서도 시부모님을 먼저 챙기는 분이다. 그리고, 지금은 신신예식장의 살림과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사장님은 식의 순서와 신호, 조명, 음향, 주례, 사진 촬영을 담당하고, 이사님은 예식용 소도구, 옷, 화장, 폐백, 촬영보조의 5가지 담당 5실장일 뿐 아니라, 하객이 없는 경우에는 하객 역할도 한다. 두분 모두 일당백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힘든 삶이었지만, 밝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분들이다. 그리고,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푸는 삶을 사신분들이다. 예식을 하러 온 부부들의 다양한 사연들을 마음으로 다 품어내, 행복과 희망을 주시는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계시다는게 존경을 넘어서 경외감이 든다.

사진 속 두분의 표정만 봐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진다. 무슨일이든 다 이겨낼 수 있을것 같은 에너지가 생긴다.

신신예식장이 방송에도 나가고, 영화 국제시장에도 등장해서 요즘은 예식 손님 외에 추억을 남기고 싶어하는 손님들도 방문한다고 한다. 나도 언젠가 꼭 그곳을 방문해서 그분들의 환한 미소를 직접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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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수의 딸꾹질
최은순 지음, 김도아 그림 / 바나나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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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인 준수 엄마가, 집에 있던 책100권을 준수네 반에 가져다 준다. 그 책들로 선생님은 미니 도서관을 운영하고, 3개월 동안 책 읽기 마라톤을 시작한다. 

책읽기를 싫어하는 준수는, 책을 기증한 엄마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거북이 코스까지 달성하면 스마트폰을 사주겠다는 엄마의 말에 준수는 책을 읽어보려고 하지만, 책만 펴면 잠이 쏟아진다.

경호의 특급 정보로 준수도 독서록을 열심히 쓰게 되지만,   이상하게 칭찬을 받을 때마다 준수는 딸꾹질을 하게 된다.

나는 어릴 때부터 책읽기를 좋아해서, 책 읽는 시간을 방해 받는걸 싫어했고, 책 읽다가 엄마 심부름을 깜빡해 혼나기도 했다. 6학년 때는 준수네 반처럼 반에 미니 도서관이 있어서, 그 책들을 전부 읽기전까지 그 앞에 붙박이가 되어 있었다. 책읽는 시간이 참 행복했었다. 

나는 당연히 내 아이도 책을 좋아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는 그림책, 만화책 포함 책이라고 하는 모든 걸 싫어했다. 한페이지 넘기기가 힘들었고, 책읽는 습관을 들이게 해주고 싶었던 나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를 나는 이해할 수 없었고, 싫은 걸 억지로 읽게 하는 나에게 아이는 예민하게 굴었다. 그런 몇년간의 시간을 보내다 악화되는 관계에 나는 마음을 접었다. 내가 간섭을 하지 않아서인지, 다행히 아이는 조금씩 책을 읽게 되었고, 내 욕심만큼은 아니지만, 지금은 스스로 책을 찾아 읽기도 한다.

준수와 준수 엄마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와 나의 이야기같아,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아이들보다 싫어하는 아이들이 훨씬 많으니, 독서에 대해서는 다른 많은 엄마와 아이들의 관계도 비슷할 것이다. 나와 준수 엄마처럼, 아이에게 책을 읽히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강요할 수도 있고, 조건을 걸 수도 있다. 아이는 준수나 경호처럼 반응할 수도 있고, 우주와 가은이처럼 반응할 수도 있다. 처음에 어떻게 반응하든지,   결국 아이들은 엄마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현명하고 바르게 스스로 성장해 나갈것이다. 

이 책은 모든 아이와 엄마들이 함께 읽고 독서에 대한 의견을 나눠보기에 좋다.

아이에게 슬쩍 이 책을 내밀고 싶다. 아이가 읽고 난 후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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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그 자리에 의자를 두기로 했다 - 집에 가고 싶지만 집에 있기 싫은 나를 위한 공간심리 수업
윤주희 지음, 박상희 감수 / 필름(Feelm)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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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오랫동안 사용하지도 않는데,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운동기구가 하나 있었다. 혹시 나중에라도 쓸일이 있을까봐 가지고 있었는데, 볼때마다 괜히 답답했다. 며칠전 그걸 보는 순간 갑자기 짜증이 치솟아서 버려버렸다.

갑자기 매일 보던 집이 더 환하고, 넓어 보이고, 개운했다.  왜 진작 버리지 않았는지 후회가 들고, 비어있는 그 자리를 볼 때마다 기분이 상쾌하다.

요즘 집을 정리해주는 프로그램을 보거나, 집 소개를 해주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본다. 가족 각자의 필요에 맞춰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공간으로 가족들의 관계가 변하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집은 그 집을 살고 있는 사람의 상태를 그대로 보여준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면 정리 하고 싶은 마음이 안들고, 정리가 안된 집으로 인해 더 우울해진다.

집을 정리 하면서 마음도 정리가 되고, 깔끔한 공간 안에서 좋은 기운을 유지해, 몸도 건강해지고, 또 열심히 정리할 수 있다.

비우려 하기 전에 덜 채우는 게 더 중요하고, 이미 넘치게 찼다면 꼭 필요한 것들만을 남기고, 버리거나 나눔을 해, 정리 해야한다. 정리를 통해 제기능을 하는, 가족 각자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면,     가족간의 사이도 좋아진다.

불필요한 물건들로 공간과 에너지를 뺏기지 말고, 반드시 필요하고 가치 있는 물건들로만 채운 공간으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낄수 있게 해야 한다.

정리는 단순히 물리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시간 정리, 생각 정리, 인간관계 정리, 마음 정리와도 관계가 있다. 그 모든 것들이 정리될 때 여유가 생기고, 마음이 정돈되며, 기쁨으로 가득차게 된다.

공간 전문가인 작가님이, 정리를 통해 직접 다른 가족들의 삶을 바꿔준 경험에서 쓴 책이다. 그 가족들의 사례를 통해, 정리된 공간이 사람을 어떻게 변화 시키는지를 이야기한다.

특히 아이들 발달 단계에 맞춘 공간 구성 조언과, 집안 곳곳 공간 정리 노하우가 관심이 간다. 사진 비교를 통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서, 전문가의 도움없이도 정리해 볼 수 있어 유용하다.

이 책의 꿀팁을 이용해, 가족들이 각자가 원하는 공간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함께 정리를 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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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뚱땡! 고구마머리TV 1 : 우주 탐험 1 - 호기심·상상력이 쑥쑥 자라나는 과학학습만화 ㅣ 어쩔뚱땡! 고구마머리TV 1
서동건 지음, 서윤지 그림, 이명현 감수 / 아울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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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고의 유튜버를 꿈꾸는 고구마 머리는, 파머리 누나와 우주 박사인 감자머리와 함께 우주로 떠난다.

목성, 화성, 소행성, 타이탄, 토성을 여행하며, 그곳에서 직접 경험하는 상황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설명 해준다. 태양과 행성들의 다양한 냄새, 외계 바이러스, 블랙홀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챕터가 끝나면, 부록 스티커를 사용해 꾸밀 수 있는 페이지도 있고, 퀴즈를 통해 챕터에 나온 내용을 다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QR코드 스캔으로 챕터별 비공개 특별 영상도 볼 수 있고, 고구마머리TV 구독자 베스트 댓글 모음도 너무 웃기고, '고구마 머리 원정대' 주제곡은 중독성이 장난 아니다. 

책에 나왔던 어려운 개념을 다시 짚어주는 고구마 위키와 어쩔뚱땡! 사이언스도 흥미롭고, 2권에 대한 궁금증도 자연스럽게 불러 일으킨다.

<고구마머리, '만약' 유튜버>라는 독자 채널을 운영하는 과학 크리에이터 작가님이 자신의 채널에 등장하는 고구마머리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든 학습 만화여서, 유튜브가 가지고 있는 특징까지 이 책에 담아서, 유튜브와 책이 갖는 장점이 다 있고, 요즘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유튜브와 유튜버에 대한 관심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

친남매중 누나가 그림을 그리고, 동생이 글을 써서인지 글과 그림이 찰떡이다. 그리고  고구마머리 동생과 파머리 누나의 현실 남매 케미도 잘 살아 있다.

자칫 어려울 수도 있는 우주 이야기인데, 너무 재미있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읽다보면 우주에 대한 호기심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커져, 흥미가 더 많이생긴다.

이 서평을 쓰는 동안에도 고구마머리가 어쩔뚱땡! 하면서 엉덩이를 씰룩 거리는 모습이 계속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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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송경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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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팀
'송가을'은 기사거리를 찾아 매일 경찰서 형사과를 기웃 거리는 고도일보의 사회부 초짜 기자이다. 

자신이 쓴 기사가 파장이 커지니까 좋아하면서도, 또 귀찮게 얽히고 싶지는 않고, 개인적으로는 사형제도에 동의하면서도 회사 방침에 따른 사형제도 반대 기사를 쓰는 걸 돕는다. 자신이 놓치는 부분을 꼬집어내는 선배들을 존경하며, 진짜 나쁜 사기꾼은 잘먹고 잘 사는데, 양심있는 사람이 자살하는 일에 자책을 하기도 하고, 홍등가 취재를 갔다가 알고 싶지 않은 일까지 알게되고, 불에 탄 시신에 눈물이 쏟아지고 정신이 없지만 기사를 쓰기위해 프로정신을 발휘하기도 하는 아직은 어설픈 기자다.

법조팀
4년차 기자인 송가을은 단독보도 공로 인정으로 사회부의 꽃인 에이스만 갈 수 있는 법조팀으로 옮긴다.

그녀는 중학생들의 재판을 우연히 보고 그들이 저지른 범죄에 경악하고, 사소한 것도 그냥 넘기지 않는 선배를 보고 배우며, 누명이 얼마나 많은 걸 빼앗아 가는지를 뼈저리게 확인하고, 검사 변호사와의 사적인 자리를 이용할 줄 알게 된다.

탐사보도팀
송가을은 이달의 기자상을 받고 탐사 보도팀으로 옮기게 된다.

살고자 탈북을 했지만 결국 비극이 된 가정에 씁쓸해하고,  입으로는 위안부 프로그램을 하자면서, 노래방 도우미들을 불러 노는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고, 북한 여공들을 만나서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다는 생각을 하고, 네모호 침몰때 VIP의 행동에 분노한다.

이 책은 송가을의 성장기록이다. 사회부 기자로서 뿐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성장기 이기도 하다.

빨리 선배들처럼 유능한 기자가 되고 싶은 욕심에 특종을 찾다 보면 그 끝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 그녀는 그 사람들을 때로는 무시하고, 때로는 공감하며 기자가 되어간다.

그녀는 취재에만 집중 해야한다는 직업 의식과, 사람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인간적인 마음 사이에서 끊임 없이 질문을 던지고 균형을 잡으려고 한다. 

현직 기자인 작가님이 취재 경험을 소재로 쓴 소설이지만, 소설보다는,  현실에서 우리가 매일 접하는 기사들에 가깝다.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사회 문제들을 다루고 있고, 그 문제들의 과거와 미래의 관계까지 생각해 보게 질문을 던져준다. 무거운 내용이지만,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그들의 근본적인 고민도 함께 나눌 수 있었다. 

송가을의 정치부에서의 활약도 기대된다. 그 이야기도 꼭 읽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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