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상회의 집사들
이경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실업자 '민용'은 길 고양이를 주워다 키우는 바람에 고시원에서 쫒겨나고, 공시생 '연후'는 같이 사는 친구에게 여자친구가 생겨서 살던 집을 나오게 된다.

우연히 당구장에서 게임을 하다 만난 아재들 덕분에 재개발로 곧 철거될 강남에 있는 '오로라 아파트'에서 살게 되고, 그걸 엿들은 당구장 알바생 '저커'도 같이 살게 된다.

그리고, 잘나간던 회사 부장이었다가 해고당하자, 집안에서도 밀려나 가출을 한 '이안'이 이 집에 합류한다. 네명은 관리비도 사분의 일씩, 월세도 이십오만원씩 나눠내면서 민용의 고양이 '유로'와 이상한 동거를 하게된다.

오로라 아파트 주변 상가의 떨어져 나간 글씨의 간판들과 낡아 퇴락한 을씨년스러운 모습이 그들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다.
  
희망도 전혀 없어 보이고, 하루 하루 겨우 버티던 그들이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면서 가족이 되어간다.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위로가 된다.

사소하지만 작은 행복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고, 조금씩 자신들의 삶을 사랑하게 된다.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자신들이 좋아하는 걸 찾게 된다. 

철거날이 다가와 오로라 아파트를 떠나는 그들에게는 이제 희망이 생긴다. 

벼랑끝에 혼자 위태롭게 서있는 것 같은 절망만이 가득한 삶에 사람이 함께 하면서 변화가 생긴다. 더불어 살며, 자신을 진심을 내보이다 보면, 스스로 달라지고, 자신이 달라지면 세상도 달라진다.

긍정적인 성장과, 변화와 희망, 행복은 그렇게 찾아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옥탑방의 문제아들 - 옥탑방에서 펼쳐지는 본격 지식 토크쇼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 제작팀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 '옥탑방의 문제아들'이란 제목만으로는 프로그램이 어떤 내용일지 상상이 안 갔다. 나는 호기심에 그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그리고, 평소 잡학지식을 좋아하는 나에게 맞춤 프로인걸 알게 되었다. 

아주 가끔 내가 답을 아는 문제도 있지만, 대부분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어, 출연자들과 함께 나도 머리를 맞대고 열심히 푼다. 그들의 도움을 받다보면 조금씩 정답에 다가가고, 답을 맞췄을 때의 뿌듯함과 희열은 은근 중독성이 있다.

출연진들과 함께 문제를 푸는 과정도 재미있고, 가끔 그들의 엉뚱한 답에 빵 터지기도 하고, 그 답 이면의 내용을 알게 되는 건 더 재미있다. 분야도 과학, 역사, 경제, 인물, 상식, 심리, 동물, 트렌드, 건강 등 다양하고 일상 생활에 유용한 정보도 많다. 

그 프로그램에 나왔던 문제들이 책으로 나온다는 소식에 꼭 읽고 싶었다.

옥탑방의 문제아들 열혈 시청자 답게 답을 기억하고 있는 질문이 대부분 이긴 했지만, 분명  본 문제인데도 답이 기억이 안나 머리를 쥐어 뜯기도 했다. 

태국 음주 운전자에게 내리는 무시무시한 벌과,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생활 습관, 조선시대 만우절, 캠핑에서 불쏘시개가 없을 때 대신 사용할 수 있는 것,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앓았던 것, 기억력을 단기간에 상승시키는 방법, 겨울잠에서 깬 곰이 2박 3일간 고통스러워하는 이유, 덴마크에서 부모가 자식에게 절대 묻지 않는 것, 코골이를 줄이는 방법, 등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가족끼리, 친구들끼리 서로 이 책에 있는 문제를 내고 맞추는 게임을 해도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상식과 지식도 쌓으며, 웃음이 끊이지 않는 시간이 될 것이고, 덕분에 관계도 더 돈독해 질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수상한 중고상점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놀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이타마시 변두리에 있는 '가사사기 중고상점'은 동갑내기 '가사사기 조스케'와 '히구라시 마시오'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개업한지 2년째지만 적자에 허덕이고 팔지 못한 물건들이 창고에 가득 쌓여있다. 그리고, 그곳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중학생 '미나미 나미'가 항상 함께있다.

가사사기는 머피의 법칙 책을 신봉하고, 무슨 사건이든 자신이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히구라시는 사찰 오호지의 주지 스님에게 매번 별볼일 없는 물건을 비싼 가격에 사오는 등, 둘다 뭔가 어리숙해 보인다.

그리고, 이상하게 그들은 손님에게 물건을 매입하거나, 판매하러 갈때마다 매번 사건에 휘말리고, 어쩌다 그 사건을 해결하면서 사람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 주게 된다.

처음에는 그들 모두 다 어설퍼 보였다. 하지만 사실 그들은 진실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척 할 뿐이었다. 서로를 너무 잘 아는 관계라 일부러 표현할 필요가 없기도 하다.

참 사람들은 모두 가지각색이고, 사연 없는 사람도 없고 사연없는 물건도 없다. 속사정을 알고 보면 나쁜 사람이  없다는 걸 알게되고, 그들의 행동도 이해하게 된다.

세사람의 케미가 너무 좋고, 기분이 좋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미나미 가족의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며 시리즈로 책이 나오길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나 여기 있어요 ㅣ 스콜라 창작 그림책 31
원혜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눈이 소복 소복 내리는 겨울 날 밤, 아기 고양이 한마리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그곳에서 아기 고양이는  무언가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불빛과 함께 곰 아저씨가 살며시 다가와 아기 고양이를 어루만지고, 두 사람은 꿈 같은 길을 떠난다. 

구불 구불 고개를 넘어 정다운 친구들도 만나고, 사나운 파도를 헤치고 이루고 싶은 꿈도 이루고, 비바람부는 언덕을 올라 그리웠던 엄마를 만나기도 한다. 아기 고양이는 더할나위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다시 먼길을 떠난다.

로드킬로 차가운 도로 위에서 쓸쓸하게 떠나는 동물들이 저 세상으로 가는 꿈길에서는 외롭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가님이 이 책을 쓰고 그리셨다고 한다. 

로드킬로 도로 위에 쓰러져 있는 동물들을 몇번 본적이 있다. 그때마다 운이 나빠 그런 모습을 봤다고 생각했고, 끔찍한 모습에 며칠 악몽을 꾸며 동물들 탓만 했었다.

그런데, 이 책 덕분에 한순간 갑자기 죽음을 당해 도로 위에 그런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어야만 했던 동물들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들도 살아 숨쉬는 생명체인데, 얼마나 억울하고 비참하고 한스러웠을까 싶다. 마음이 많이 아프다.

앞으로는 운전을 더욱 조심하고, 혹시라도 로드킬 당한 동물들을 보게 되면 피하지 않고 그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포츠코트'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71세 '쿠피 램킨'은 1969년 9월의 어느 흐린 오후, 브루클린 남부에 있는 커즈웨이 빈민 주택 단지 커즈하우스 안에 있는 광장에서 마약 중개업자인 19살 '딤즈 클레멘스'의 얼굴에 총을 쏜다.

다행히 총알이 귀를 스쳐 딤즈는 무사하지만, 딤즈의 보스는 스포츠코트에게 복수하려고 하고, 스포츠코트는 자신이 딤즈에게 총을 쏜 일을 기억하지 못 한다. 

스포츠코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어이 없을 정도로 교모하게 자신을 잡으려는 경찰과 자신에게 해를 끼치려는 마약상을 피하게 된다.

그리고, 스포츠코트와 딤즈를 중심으로 브루클린 특히 스포츠코트가 집사로 있는 파이브 엔즈 침례교회 신도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들의 삶은 희망도 없고, 술, 마약, 폭행 등으로 얼룩져 있는 것 같지만,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 오랫동안 같은 공동체 일원이었던 그들은, 가족같은 끈끈함이 있다. 현재 그들이 무슨 일을 하든지 상관없이 서로를 옹호해주고 지켜준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공동체에 도움을 준 사람들은 절대 잊지 않는다. 아무리 악랄하고 밑바닥으로 보이는 사람도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의리가 있고, 기본적인 인간성을 잃지 않는다.

힘이 없고 약한 사람을 무시하지도 않고, 인종과 상관없이 서로 돕고, 처음에는 무의미한 일상의 수다처럼 보였던 이야기들이 결국 중요한 역할을 하고, 그들의 삶에 반환점이 된다.

경제적인 부분이 아니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게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걸 알게 해준다. 이런 동네라면 항상 유쾌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