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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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ㆍ목재상인 '펄롱'은 엄마가 일하던 집 '미시즈 윌슨'의 도움으로 잘 성장할 수 있었고, 지금은 아내와 다섯 딸의 어엿한 가장이 되었다.

어느 날, 그는 기초 교육을 제공하는 직업 여학교를 운영하고, 평판 좋은 세탁소도 겸업하는 수녀원에 배달을 갔다가 뭔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하면서도 조금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당연히 여기던 세상이 존재했다. 다른 나라뿐 아니라 우리 나라에서도 흔했었다. 나라와 종교단체가, 나라와 군인이나 경찰이, 등등 힘있는 사람들이 모여 힘없는 이들을 가혹하고 잔인하게 대했다.

대부분 그게 잘못이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에게 불똥이 튈까봐 모른 척 눈감았고, 일부는 그들과 적극적인 한편이 되었고, 또 일부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펄롱이 사는 세상도 그랬다. 하지만, 그는 자신도 힘들게 자랐기 때문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고, 다른 사람의 도움으로 살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있었다. 그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에게 무서운 일이 닥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용기를 냈다.

진짜 이제 시작이다. 아주 길고 힘든 싸움이 될 펄롱에게, 나도 손을 내밀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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