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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나무의 여신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평점 :
'레이토'는 여전히 녹나무를 지키며 일상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유키나'라는 고등학생 여자아이가 동생들과 '월향 신사'를 찾아온다. 그녀는 A4용지를 몇장 묶은 걸 들고와서 자신이 직접 만든 시집이라며 신사에서 팔아달라고 부탁한다. 레이토는 아무도 그 시집을 사지 않을 걸 알면서도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걸 시작으로 레이토에게, 귀찮은 일이 줄줄이 꼬리를 물고 생긴다. 사소했던 일이 점점 복잡하게 얽히며 소용돌이는 커진다.
자기도 모르게 여러 사건에 휘말리게 된 레이토는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녹나무의 신비한 힘을 이용한다.
진정한 녹나무의 파수꾼으로 성장한 레이토를 만나 기뻤지만 누군가의 성장은 또 누군가의 쇠락를 의미하기도 해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쇠락한 누군가에게 바치는 헌사였다는 걸 깨달았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고, 자라고, 사라진다. 사라지는 시간에 차이는 있지만 그 누구도 절대 피할 수는 없다. 그리고, 사는 동안 끊임없이 고통을 겪게 되고, 잊을 수 없는 행복을 만나기도 한다. 힘겨움만 계속되는 것도, 즐거움만 계속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 자연의 법칙을 거스를 수 없지만 인간은 좌절하지 않고 살아낼 의미를 찾고 또 살아낸다. 그렇게 인간이라는 존재는 계속된다는 걸 알게 해준다
울지 않을 수 없었다. 슬픈 결말이었다. 아니, 희망의 결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