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날의 풍경 초록잎 시리즈 13
이미영 지음, 한태희 그림 / 해와나무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68년 3월, 함께 함께 어울려 놀던 동네 친구들이 모두 국민학교에 입학하는데 나이도 어리고 생일도 늦는 탓에 영실이만 혼자 학교에 갈 수 없게 돼 아침부터 눈물바람을 한다. 다행히 학교 선생님의 배려로 친구들과 함께 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영실이와 친구들에게는 자연이 놀이터다. 산과 들에서 나물을 캐고, 오디와 산딸기 등 열매를 따 먹고, 뽕나무를 타고 놀고, 냇가에서 물고기를 잡고, 옥수수와 감자를 간식으로 먹는다.

영실이네 마을에 행사가 열리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함께 모여 즐기고, 누군가에게 일이 생기면 마을 전체가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 돕고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한다. 다른 집 아이도 내 아이처럼 끼니때 밥을 챙기고, 먹을 것도 서로 나눈다.

영실이네 마을은 분단선이 가까워 군인과 미군들이 함께 훈련하는 모습이나, 탱크가 지나다니는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총소리가 자주 들리고, 지뢰가 묻혀 있어 철조망이 쳐진 위험한 곳도 있다. 

어른들은 위험하다고 걱정하는데도, 아이들은 사격장 근처에서 놀거나 탄피를 주워 팔기도 하고, 철조망 근처도 스스럼 없이 다닌다.

결국 마을에 일어나서는 안 될 마음 아픈 일이 발생하고, 마을 전체가 슬픔에 잠기지만, 또, 마을 전체가 함께 해서 그 슬픔을 이겨낸다.

한 아이를 키우는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영실이네 마을이 딱 그런 곳이 아닐까 싶다. 영실이와 영실이 친구들은 마을 전체와 자연의 품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즐기는 법, 슬픔과 아픔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며 성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