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커튼 ㅣ 한국추리문학선 16
김주동 지음 / 책과나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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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지호'가 석달전 뺑소니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그 후 아내 '나영'은 나를 비난의 눈초리로 바라보고, 지호에 대해 이상한 소리를 해대더니, 어느 순간 사라졌다.

나는 아내의 행방을 수소문하다가, 아들의 죽음과 아내의 실종이 과거 내가 취재하던 '미래파'와 관련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갖게 된다.

진실에 한발 다가간 듯 하면, 또 새로운 인물과 사건이 등장해 뒤로 두세발 물러서게 된다. 얽혀 있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을 쫒아 가느라 정신이 없다.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수상하고, 그들의 실체를 알고 싶은 궁금증이 커갈수로 그만큼 혼란도 가중된다.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어디까지가 현실인지 어디까지가 조작인지 확신할 수 없다. 과연 정말로 사건이 발생했었는지, 아니면 전부 꿈이었는지 의심스럽다.

자식을 잃는 건, 살아 있는 게 지옥일 만큼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 고통에 잠식당하면 올바른 판단이 불가능하고 집착만 남는다. 

선의인 척 접근해 그런 마음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악용하는 인간들이 있다는 게 참 씁쓸하고 용서가 안된다.

그런데, 자식을 잃은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게 다행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아주 잠깐 들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분명 비난 받아야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그게 희망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생각이 많아지고, 머릿속이 복잡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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