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살 '토바'는 췌장암으로 남편을 잃고 외아들 '에릭'마저 18살때 물에 빠져 죽는 아픔을 겪었고, 지금은 '소웰베이 아쿠아리움'에서 청소부로 일하고 있다. 그녀가 일하는 아쿠아리움에는 거대태평양문어 '마셀러스'가 있는데, 그는 영리해서 밤마다 먹이를 찾아 수조에서 탈출한다. 여느때처럼 청소를 하던 토바는, 전선에 감겨 위험에 처한 마셀러스를 구해주게 된다. 그 사건 이후, 자기 스스로를 슬픔에 가두고 계속 그 안으로 잠겨드는 토바와, 수조에 갇혀 있지만 탈출하려는 마셀러스 둘 사이에 특별한 비밀이 생긴다. 토바는 마셀러스에게 그동안 꼭꼭 억눌러온 이야기를 쏟아내고, 마셀러스는 그녀를 신경쓰게 되고, 외로웠던 그 둘은 눈빛과 마음으로 서로의 감정을 느끼며 끈끈한 관계를 맺는다. 그 덕분인지 토바가 자신의 삶을 정리하려는 그 순간 뜻밖의 일들이, 기적같은 일들이 일어난다. 그녀의 삶에 행복한 변화가 생긴다. 평범한 동네에서의 사소한 일상들이 평화롭다. 때로는 누군가의 간섭과 수다가 지겨울 때도 있지만 그런 모든 것들이 서로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라는 걸 알기에 미소짓게 한다. 교감과 배려가 살아가는 데 얼마나 중요한 것들인지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꼭 사람 사이에서만 발생하는 게 아니라 감정을 가진 모든 것들 사이에서 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된다. 잔잔하지만 서서히 따뜻함이 스민다. 그리고 어느 순간 이상하게 위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