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ㅣ 보통날의 그림책 4
토비 리들 지음, 김이슬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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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동물이 도시에 적응하기는 어렵지만, 여우만은 훌륭히 적응한다. 여우는 영리하고, 가리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고, 심지어 도시의 삶과 더 잘 어울리는 '클라이브'라는 이름까지 새로 짓는다. 

매일 그는 조그만 원룸 아파트에 살면서 무엇을 만드는지도 모르는 공장에서 부품 두 개를 계속해서 끼워 맞추는 일을 하고, 밤에는 여우답게 어슬렁대거나 흥미로운 것들을 기웃거린다. 

그리고, 그에게는 도시에 잘 적응하지 못한 '험프리'라는 당나귀 친구가 있다. 험프리는 집이 없어 떠돌고, 아르바이트를 해도 오래 못 가고, 잘 먹지도 자지도 못하며 힘들게 살아간다.

클라이브는 험프리를 만나러 갔다가, 험프리의 낡은 가방 속에서 연극 초대권이 들어 있는 파란 봉투 하나를 발견한다. 둘은 그 초대권으로 근사한 전채 요리와 기가 막힌 식전주, 특별석에서의 공연 감상,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좋아하는 음료와 커다란 케이크 한 조각을 맛본다. 

누구든 도시의 삶에 적응하기는 힘들다. 적응해도 살아남기는 더 힘들다. 그리고, 도시의 삶은 이상하게 외롭고, 각박하다. 매일 지루한 일상의 반복으로 지친다.

하지만, 친한 친구 한명, 좋아하는 음식 한입, 시골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한 조각이 큰 위로가 된다. 그것들 덕분에 힘을 내 살아갈 수 있게 한다. 한동안 버틸 수 있게 하고, 삶의 활력소가 되고, 희망을 갖게한다.

그리고, 그들을 비추는 달은 누구의 것도 아니지만 그걸 바라보는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달을 바라보는 모두에게, 공평한 위로와 응원이 되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항상 치열하고 힘겹지만, 따뜻한 온기 하나가 큰 의지가 되기도 한다. 내가 받았던 온기의 순간을 기억하며 감사하고, 다른 이들에게도 그 온기를 나눠주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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