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살 '한수진'은 내년 독일 유학을 준비 중이다. 그녀는 롤모델 서정혜 교수님처럼 하이델베르크 에서 학위를 받은 후 교수가 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IMF 시기의 취업난에도 불구하고 굴지의 대기업에 당당하고 취업한 남자친구 '김혁건'이 있다. 그런 그녀에게 20년 후 미래에서 자신의 딸이라는 '김지연'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아빠 혁건과 결혼하면 불행해진다고 꼭 헤어지라고 눈물로 호소한다. 수진이는 그 전화가 진짜인지 확인해 보고 싶지만, 통화는 6번만, 미래에 관한 이야기는 2번만 가능 한 규칙 때문에 쉽지 않다. 장난 전화라고 무시 하기에는 지연이의 말에 일관성이 있고, 내용이 충격적이고, 그대로 믿기에는 너무 비현실적이다. 만약 내가 수진이처럼 그런 전화를 받았으면 어땠을까? 나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진이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 거짓으로 시작된 관계에서 끝이 좋은 경우를 본 적이 없다. 시작이 악한 마음이었기에 결론도 끔찍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사람을 의도적으로 아프게 상처를 주면 반드시 댓가를 치루게 된다. 무의미해 보이는 말조차도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반전이 충격이었지만, 은연중에 나도 그런 결과를 바라고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나 자신에게 흠칫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