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롤, 액션!
연여름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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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는 지금 '칠 년 후의 저녁 식사' 영화 촬영을 위해 한달 간 빌린 '미미분식'에서 지내고 있다. 고향 친구이자 프로듀서인 '은표'가 보리의 오년치 퇴직금과 크라우드펀딩 모금액을 합친 제작비를 가지고 사라져 영화 촬영은 시작도 못한채, 마냥 그를 기다리고 있다.

그런 보리를 찾아오는 유일한 사람인 촬영감독 '태오'는 한번씩 들러 안부를 묻기도 하고, 영화촬영을 일단 시작하자고 독려하기도 하고, 은표의 소식을 묻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미미분식을 운영했던 할머니의 손녀 '율'이 할머니의 기일이라며 찾아와 며칠 지내겠다고 한다. 낯선 율이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율의 거침없고 자연스러운 행동에 보리도 어느 새 편해진다.

그리고, 갑자기 '상은'과 '쿠리'가 차례대로 미미분식에 나타나 함께 지내게 된다.

그들은 모두 그곳에 왜 모이게 되었는지 수수께끼를 풀려고 노력하며, 점점 가족같은 관계가 되어가고, 그들이 이곳에 오기 직전 마지막은 나약하고 상처입고 비겁하게 도망치는 모습이었지만, 미미분식에서 지내는 동안 그들은 달라진다. 

그들은 과거가 어떻든, 현재가 어떻든 상관 없이 지금 이 순간을 영화의 러닝타임으로 생각하기로 하고, 그 시간들을 무엇으로 기억할 것인지 스스로 선택한다. 떠나는 자도 남는 자도 모두 더 강해지고 용기 있는 존재가 된다. 

그들이 함께 보낸 시간의 따뜻함과 감동, 고마움은 영원히 남아 그들이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될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지켜본 나도 지금 이 순간을 러닝타임으로 선택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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