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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다지마 도시유키 지음, 김영주 옮김 / 모모 / 2022년 9월
평점 :
1935년 호큐 전철 회장과 도쿄 전등 사장을 겸하는 '고시바 이치초' 회장의 첫 해외 시찰 여행에 호큐 전철 직원 '아사기'와 도쿄전등 직원 '데라모토'는 함께 따라간다. 그리고, 그들은 베를린 종착역에서 눈빛이 묘하게 끌리는 20살 '아이다 마치코'를 만나게 된다.
1952년 여름 방학에 데라모토의 아들 '스스무'와 아사기의 아들 '가즈히코'는 롯코의 별장에서 14살 동갑인 '가오루'와 함께 어울리게 된다.
처음에는 풋풋한 삼각관계의 첫사랑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비밀스러운 존재가 등장하고, 그 사람이 누구인지 계속 추측하면서 미스터리가 더해진다.
설레임과 함께 불안함이 계속 따라 다닌다. 마지막 그 불안함의 정체를 알았을 때 깊은 탄식을 내뱉게 된다.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 했다. 그리고, 그 비밀을 감추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질러야 했다. 과연 완전범죄가 가능할까? 분명히 진실을 아는 사람은 반드시 나타날 것이다. 그때마다 그들의 입을 막기위해 계속 살인을 저지를 것인가? 어쩌면 정당방위가 되었을 수도 있는 일이 점점 더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범죄가 되어가고 있다. 피해자에서 괴물로 변해간다.
속을 확률 100%라는 표지에 속지 않기 위해, 한 글자도 놓치지 않으려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집중해서 읽었다. 하지만 역시 속았다. 아무리 의식적으로 깨어있으려고 노력해도 무의식 속의 고정관념과 편견이 자연스럽게 함정에 빠지게 해, 곳곳의 친절한 복선과 단서들을 내 식으로 해석하고야 만다. 색안경을 끼고 있는 한 다른 사람들도 모두 그럴 것이다.
이 책의 작가님은, 양쪽 눈의 실명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편지를 남기고 2009년 12월에 사라져 현재까지도 소식이 없다고 한다. 그 작가님의 삶과 이 책이 묘하게 닮아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조만간 작가님의 소식이나, 그의 신간 관련 소식을 듣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