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잠 못 드는 밤의 궁궐 기담 ㅣ 궁궐 기담
현찬양 지음 / 엘릭시르 / 2022년 9월
평점 :
궁궐에서 일하는 궁녀와 무수리들이, 공주인 경안궁주와 함께 밤마다 괴담회를 연다. 각자 돌아가면서 알고 있거나 직접 겪은 괴담을 이야기하는데, 진짜 있었던 일 같기도 하고, 상상이나 꾸며낸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리고, 궁궐내에 자꾸 이상한 일이 발생한다. 고양이매라 불리는 부엉이가 경복궁에서 계속 울고, 한 궁녀가 갑자기 사라지고, 또 한 궁녀가 기이한 모습으로 벼락맞아 죽는다.
이 괴이한 사건을 누군가는 천벌이라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언제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지만 궁녀들 사이에 내려오는 19개의 '궁녀 규칙 조례'와 관련되었다고 하기도 한다.
궁궐이라는 특수하고 제한된 공간에서, 자유롭게 밖을 나가지도 못하고 평생을 갇혀 지내야 하는 궁녀들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기에 특히 더 가능한 이야기다.
궁녀들은 자신이 모시고 있는 사람에 따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정치와 권력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되고, 누가 내 편이고 누가 배신자인지 끊임없이 의심하고, 특별한 즐거움이나 행복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고, 궁궐은 또 누구 하나 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게 가능한 곳이기에, 그 많은 사람들 속에 괴인이 있을 수도 있고, 괴물들이 숨어 살 수도 있고, 괴담을 만들어 진실을 숨기는게 가능하다.
우리 나라에 내가 전혀 모르는 괴물들이 이렇게 많다는게 놀라웠고, 괴담회를 즐기는 동안 으시시함에 등골이 오싹했지만 평생 잊지못할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