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는 베스트 셀러 작가이지만 난잡한 사생활로도 유명한 아버지와, 아버지의 바람을 견디다 못해 자살한 어머니 때문에 사는게 힘들다. 그런 선우 앞에 '연우'와 단둘이 사는 '아랑'이 나타난다. 선우는 한번도 부모로부터 보살핌을 받은 적이 없는데, 아랑은 자신의 아이 연우를 끔찍이 여긴다. 그 모습에 선우는 아랑에게 흥미를 느끼고, 결국 아랑을 사랑하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아랑이 연우를 남겨두고 사라진다. 그들의 고통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였을까? 과거 아주 먼 곳에서부터 무언가 조금씩 어긋나오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번에 폭발했을 지도 모른다. 단지 그들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얽히고 섥혀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들이 전혀 원하지 않았던 운명이 그들을 여기까지 이끌어 왔을지도 모른다. 누군가 한명만을 원망할 수도 없고 미워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아무일도 없던 것처럼 모른척 할 수도 없다. 그들 모두를 동정하지만 무조건 침묵할 수도 없다. 자신의 끔찍한 삶만을 탓하기에는 자신의 의지도 조금은 있었기에 비난을 피할 수도 없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고, 그 가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그 피해자는 또 다른 가해자가 된다.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다. 결핍과 상처가 그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또 그들이 살아갈 이유가 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비극은 이미 벌어져 아무 소용이 없는데도,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를 수없이 되풀이 했다. 아마 그들을 그렇게라도 구원해주고 싶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