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들 - 우리의 시간에 동행하는 별빛이 있다 ㅣ 들시리즈 3
이주원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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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시골 밤바다를 간적이 있다. 파도소리가 없으면 앞에 바다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없을 만큼 어두웠다. 어느 순간 고개를 들었을 때, 손에 잡힐 듯 쏟아져 내리는 별들이 가득한 하늘이 보였다. 우주에 혼자 있는 듯한 황홀함은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진다. 좀 더 일찍 그 경험을 했다면 혹 천문학자를 꿈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 속에서, 세페이드 변광성, 미적분학, 선형대수학, 수리물리학, 전자기학, 역학, 열역학, 현대물리학, 양자역학, 코딩 등 말만 들어도 두통을 유발하는 것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 경험을 늦게 한게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작가님이 밤하늘을 바라보던 어린시절부터, 천문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고등학교, 치열했던 대학교, 밤샘을 할 수 없는 상황에 맞춰 선택한 대학원, 그리고, 글을 쓰게 된 지금까지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준다. 실수나 시행착오도 솔직하게 표현해 줘서 은근 재미있다.

생일 별자리가 내가 태어난 날의 밤하늘에 보이는 별자리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태어난 날의 낮 12시쯤에 태양이 지나가는 곳에 놓인 별자리가 생일 별자리가 되니까, 밤하늘에서 내 생일 별자리를 보려면 내 생일로부터 6개월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는 사실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하버드 천문대의 여성 조수 '헨리에타 스완 리비트'는 천체들의 거리를 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지만, 인정도 못 받고 일찍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이름은 꼭 기억해 주고 싶다.

별은 자신의 몸무게 질량에 따라서 앞으로의 생이 결정된다. 나는 매일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고, 어느 선택이 옳은지 알 수가 없어, 가끔은 인생에도 정답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별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내 선택은 없고, 주어진 인생을 그냥 묵묵히 살아가야 한다면 더 못 견딜 것 같다. 선택의 자유가 주어지는 게 그래도 감사하다.

내가 아는 별자리 관련 지식은, 겨우 별자리 몇개와 내가 사수자리라는 것과 그 유명한 '허벌 망원경'의 '허벌'정도 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별자리 관한 지식도 늘고, 무한한 우주에 대한 호기심도 생기고, 인간으로서의 삶에 감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는 더 자주 밤하늘을 올려다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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