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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과 망원 사이 - 1인 생활자의 기쁨과 잡음
유이영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6월
평점 :
2년짜리 세입자가 합정과 망원 사이에서 혼자 겉돌다가, 그 동네의 일원으로 점점 녹아드는 이야기다.
처음에는 낯설고 외로운 이방인 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류하는 이웃이 생기고, 서서히 그 동네에 적응하게 된다.
동네 편의점에서 모르는 사람들끼리 맥주도 마시고, 동네 놀이터에서 산책도 하고 수다도 떨고, 독서 모임을 하고, 문화센터에서 첼로를 함께 배우는 그랜드 프렌마 이웃과 정을 나누고, 직장에서의 어려움을 한강 달리기로 풀기도 하고,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고, 단골 밥집과 미용실, 병원이 생기고, 동네에 정이 들고, 비로소 그 곳의 일원이 된다.
그렇다고 무조건 이 동네가 좋기만 한 건 아니다. 스트레스 받는 일도 있고, 짜증나는 일도 있지만, 그런 이야기를 할때 조차도 동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
이 동네에서의 경험을 통해, 다음 새로운 곳에서도 충분히 잘 적응하고 뿌리내릴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나도 마포구 동 라디오의 합정동 방송 '어쩌다 합정러' 를 들어보고 싶고, 입장료를 내고 잡지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종이잡지클럽'에 가보고 싶고, 맛집 리스트와 사람들의 사연이 가득한 빨래방의 방명록도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땡스북스'와 '미미네 떡볶이'를 이 책에서도 만나 반가웠다. 조만간 꼭 가봐야 겠다.
합정과 망원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 있다. 친근하고 사람 냄새가 잔뜩 날 것 같고, 포근하고 정감있을 것 같고, 어떤 사람이든 따뜻하게 받아 줄 것 같다. 이 책에서 만난 합정과 망원은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이다.
일상을 누린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하고 감사한 일인지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 평범한 일상을 엿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