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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소년에 대하여
천종호 지음 / 우리학교 / 2021년 3월
평점 :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적 있는 '호통 판사', '천종호' 판사님이 소년부 판사로 8년 동안 근무하면서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다. 초기에는 하루에 100명 가까이 재판을 했었다고 하니, 우리나라 비행 청소년이 얼마나 많았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요즘 소년범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폭력성과 잔인성 수위가 너무 높아져 심각하고, 그걸 뉴스로 접할때마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청소년들이 무섭고,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소년법정에 오는 아이들 대부분은 어른들에게 내몰려 갈곳이 없어 살려고, 그리고 유일한 연결 고리인 친구를 잃지 않기 위해 죄를 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저지른 비행에 대해 무조건 혼내고 다시 하지 말라고 잔소리 한들 아무 효과가 없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한 대책이 훨씬 더 필요하다.
아이들의 상식 밖 행동은 판단 능력, 공감능력, 도덕성, 윤리의식 결여로 발생하지만, 그 원인은 아이들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인 어른들의 탓이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아이들은 판사님에게 연락을 한다. 오죽 의지할 곳이 없었으면 자기에게 처벌을 내리고, 호통을 친 판사에게 연락을 했을까 싶은 마음에 답답했다.
그나마 청소년 회복 시설이 생겨 아이들을 돕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고 좀더 많은 어른들의 관심과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다.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하고, 아이들이 비행을 저지르게 만든 책임이 있는 어른으로써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비행에 대해 아이들을 탓하기 전에 어른들이 먼저 반성해야 겠다.
🚶♂️🚶♀️프랑스의 비행소년을 위한 도보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었는데, 판사님도 그 프로그램에 영향을 받아 2015년부터 사단법인 만사소년과 후원자들의 도움을 받아 '2인 3각 도보 여행'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아이와 부모가 함께 국토대장정 걷기에 참가한 뒤 얼마나 큰 긍정적인 변화를 겪었는지 직접 본 경험이 있다. 그래서 함께 걷는 프로그램에 대찬성이다. 혹시 가정에서 아이와 문제를 겪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함께 걷기를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