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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들 - 일상을 이루는 행동, 생각, 기억의 모음 ㅣ 들시리즈 1
김설 지음 / 꿈꾸는인생 / 2021년 3월
평점 :
제목부터 대놓고 사생활이라고 해놔서 관심이 갔다. 원래 남의 사적인 무언가를 훔쳐보는 건 죄책감이 들면서도 그만큼 더 재미있는 일이 아닌가?
그런데, 단순한 호기심과 흥미만을 가지고 엿보기에는, 그녀는 몸과 마음 모두 아픔과 힘겨움을 많이 겪었다. 그런데도 그녀가 자신의 사생활을 솔직하게 이야기 할수 있는 건, 더 이상 그 과거에 대한 영향으로 흔들리지 않고, 그 모든 걸 견뎌내고, 자신을 사랑하는 삶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 일 것이다. 그런 그녀의 모습이 존경스러웠다.
그녀는 나와 닮은 부분이 많았다. 나도 그녀처럼 무엇이든 될 수 있게 해주는 소설을 좋아하고, 특히 추리 소설을 좋아하고, 여행을 가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대신 독서를 하고, 조직 부적응자에, 걷기를 좋아하고, 차를 마시며 마음의 고요를 찾고, 문구와 필기구에 집착하고, 빵을 좋아한다. 살아온 모습도 비슷한 부분이 많다. 물론 전부가 똑같은 건 아니지만, 그동안 읽었던 책 중 내가 가장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던 책이다. 공감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준다.
이 책을 읽고, 내가 맨 처음 책에 빠지게 된 이유를 생각해 봤다. 좁은 공간에서 많은 식구가 북적거리던 생활을 해야했던 나에게는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책이였다. 책속에 빠져 있는 동안은 온전히 나만의 시공간이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성격은 소심 그 자체인데, 그걸 틀키기 싫어서 대범한척 쾌활한 척 하느라 고갈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순간이였다.
그녀는 제인 오스틴 처럼 누군가의 마음에 심어진 응어리를 단번에 풀어 줄 수 있고 웃기지만 슬프고 대수롭지 않지만 긴 여운이 남는 감동적인 글을 쓰고 싶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미 그 모든 걸 이뤘다. 이 책안에서 나는 그녀가 바랬던 모든 감정을 느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