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당신들
이주옥 지음 / 수필과비평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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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와 함께 시장을 가고, 친구를 만나고,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밥을 짓고, 커피를 마시고, 계절과 날씨를 겪고, 가족을 만나고, 이사를 하고, 여행을 하고, 산책을 한다.

나는 그녀와 함께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고, 행복을 누리기도 하고, 감사함을 느끼기도 한다.

누군가의 일상을 허락도 없이 몰래 엿보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들면서도, 그녀를 따라다니는 걸 멈출 수 없다.

그녀는 그녀 자신의 사소하고 평범한 일상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항상 좋고 행복한 일만 있는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함을 잃지 않는다.

감정의 기복이 심한 나에게는, 큰 흔들림 없는 그녀가 놀라울 뿐이다. 그녀의 그런 모습 덕분에 내 감정도 조금은 잔잔해지고, 위로가 된다.

그녀와 함께 차 한잔을 마셨다.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지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앞으로의 그녀의 또 다른 일상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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