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진 여름 - 이정명 장편소설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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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시의 자랑거리 '이한조'는 쐐기화로 유명하고, 홍콩 옥션에서 최고 경매가에 자신의 그림을 팔만큼의 인정을 받는 화가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게 해준 최고의 조력자 아내가 있다. 더 이상 완벽할 수 없고, 더 이상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 43번째 생일 다음 날 예기치 못한 불행이 찾아온다.

그의 아내가 소설의 일부로 보이는 글을 남기고 사라진 것이다. 그 소설에는 이한조와 그의 아내의 이야기가 진실인 듯 허구인 듯 뒤섞여 있다. 그 소설을 계기로 이한조는 묻어두고 있던 20여년전 사건과, 그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게 된다.

인물들이 서로 뒤엉켜 있다. 그래서 모두 전체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일부 단편적인 것들만을 보게 되어, 오해가 커지고, 그 오해를 진실로 믿으면서, 상대방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도 상처를 준다.

상처가 아물기는 커녕, 지나 온 세월만큼 점점 더 커져, 일상적인 삶을 평범하게 누리지 못하게 되고, 각자 자신만의 생각속에 살게 되고, 결국은 비극을 이끌었다.

그 비극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또 모두 조금씩 책임이 있기도 하다.

굴레에 갇혀 있는 그들 중, 누군가 한명만이라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진실을 알려고 했다면, 그 오해의 악순환은 끊어져, 지금보다 훨씬 편안한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궁금증이 더 커져가서, 빠른 속도로 책을 읽었다. 뒤로 갈수록 드러나는 사실들이 나를 혼란스럽게 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더니, 마지막까지 내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 

이정명 작가님의 손아귀에서 놀아난 느낌이지만, 기분이 나쁘기는 커녕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영화화도 살포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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