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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없는 살인의 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윤성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평점 :
작은 고의
'나카오카'와 '다쓰야' 두 사람은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인 고등학교 친구 사이고, 다쓰야에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사귄 여자친구 '요코'가 있다. 다쓰야가 옥상 울짱에서 떨어져 죽는 일이 발생하고, 나카오카는 그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죽음이 사소한 계기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게 허무하고, 시간은 다시 되돌릴 수 없기에 악마의 작은 속삭임도 귀 기울이지 말아야 겠다.
어둠 속의 두 사람
중3학년 '하기와라 신지'의 3개월 된 남동생이 살해 당한다.
요즘 아동학대가 심각하다. 예전에도 심했는데, 안 알려진 건지, 아님 요즘들어 심해진 건지 알수는 없지만, 거의 엽기적인 수준이다. 힘없는 어린아이에게 가해지는 학대는 더 가혹하고 잔인한 일이다. 비극의 원흉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
춤추는 아이
중학교 2학년 '다카시'는 수요일 밤마다 학원 수업이 끝나고, S여고에 들려 리듬체조 연습을 하는 여학생을 보고 온다. 그는 수학 과외교사의 응원에 힘을 얻어 그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한다.
알게 될 진실이 너무 가혹할 경우에는 묻어둬야 한다. 상상도 할 수 없는 전개에 소름이 돋는다.
끝없는 밤
'아쓰코'는 오사카에서 남편이 살해되었다는 전화를 받는다. 남편은 가게를 운영하느라 오사카에서 지내고 있었고, 아쓰코는 직장 때문에 도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트라우마는 평소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가, 어느 순간 어마무시한 힘으로 모든 걸 덮어버린다. 그래서 그만큼 더 무섭다. 반드시 트라우마를 치료해야 한다.
하얀 흉기
A식품주식회사 자재과 과장 '아베 고조'가 본관 뒤편의 통로에서 시체로 발견 된다. 아무래도 자재과가 있는 6층 창문에서 떨어진 듯 보인다.
충격적인 일을 겪어 몸과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는, 정상적인 사고가 불가능하다. 누군가나 무언가를 탓해서 버틸 수 있다면,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극단적이 될 수도 있다는 건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굿바이, 코치
양궁 선수 나오미가 자신이 죽는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고 자살했다.
사람의 감정을 이용하는 건, 아무리 그 사람을 위해서라고 포장해도 처음 의도가 잘못되었기에 결과가 좋을 수 없다. 요즘 스포츠계에 오랫동안 공공연하게 숨겨져 있던 사건들이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진심으로 빌고, 책임을 져,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범인 없는 살인의 밤
'안도 가즈오'라는 사람이 여동생 '안도 유키코'의 행방을 찾아 '기시다 소스케'의 가족들에게 접근한다.
세상에 믿을 인간이 하나도 없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 심지어 가족 간에도 서로 속이고, 속고...돈이라는 게 얼마나 괴물을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분노, 슬픔, 탄식, 안타까움, 놀라움등의 많은 감정들이 휘몰아쳤다. 감정의 소용돌이 뿐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반전들에 정신을 차릴 겨를이 없다.
작가님의 초기작 단편이지만, 지금 시대의 문제와도 연결되어 있어서, 과거가 아니라 오늘 날 우리가 뉴스로 접하고 있는 이야기를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와닿는다.
인간의 깊은 밑바닥을 마주 보게 해, 공감이 가면서도 씁쓸해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다고 몸부림 쳐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장편 소설에 비해 단편 소설들은 시간이 지나면 내용을 잊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 실린 7편의 단편들은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뇌리에 각인 된 그대로 잊혀질 수 없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