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는 성실함과 원만한 대인관계, 처가의 인맥 덕분에 대기업에서 순조롭게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며 매뉴얼만을 따라 살다가 위암 수술을 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지만, 전과 완전히 달라진 사람이 된다. 요양을 위해 제이령에 있는 별장에서 지내다가 제이령 휴양림에서 숲해설사로 근무하는 '소유'를 만나게 된다. 시마는 죽은 자신의 막내 여동생 '류하'와 닮아있는 소유에게 끌리게 되고, 소유는 시마의 모습에서 자신의 아버지를 보게 된다. 숲에서 만나고, 그곳에서 상대방에 대한 감정을 키워가게 된 시마와 소유는 그들이 숲 일부였다가, 결국 숲 자체가 되고, 숲이 그들이 된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사랑도 숲과 닮아 있다. 시마와 상관 없이 소유는 조기 한점을 계기로 시마에게 평생의 충성을 맹세한다. 그리고 그 맹세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버린다. 숲을 떠나 현실로 돌아갔던 시마도 결국은 그런 소유를 찾아 다시 숲으로 돌아오게 된다. 나 자신이 숲 한가운데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 나무 냄새, 풀냄새, 부엽토 냄새와 곤충들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숲에서 벗어나려 몸부림 치는 나를 시마와 소유의 줄기들이 집요하게 쫒아와 붙잡는다. 국립공원의 자연환경 해설사로 근무하는 작가님의 직업 때문인지 곳곳에 숲에 관한 구체적이고 본질적인 다양한 정보들이 있어 흥미롭다. 숲과 어우러져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더 슬프도록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