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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평점 :
p.14
혼자 힘으로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와달라는 말을 할 수 없으면 오래 버틸 수 없다.
즐겁고 행복할 때는 안 그러는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는 입을 다문다. 혼자 어떻게든 버텨내고, 시간이 지나 해결을 하고 난 후에야 말을 한다. 누군가에게 도와달라는 말을 하기가 너무 힘들다. 조금씩 도와달라고 말하는 연습을 해야할 것 같다.
p. 57
이미 일어난 일은 피할 수 없으니 탓하느라 시간 낭비 하지말고, 수습하고, 감당하고, 다음 일을 하자.
나한테 하는 이야기 같아 놀랐다. 내 마음속을 들여다 본 걸까? 이미 일어난 일은 이제 내가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집착하게 된다. 그러다 현재의 더 중요한 일을 놓친다. 이런 반복되는 바보같은 짓에서 좀 벗어나고 싶다.
p. 72
일곱 가지 장면으로 삶을 요약해 봐라.
나쁜 장면보다 행복했던 장면들이 더 많다. 나는 그동안 나름 꽤 잘 살았나 보다. 우울 할 때마다 대표 이미지 일곱 개를 골라봐야 겠다.
p. 106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적정한 거리감이 필요하다.
이 '적정한'이 참 어렵다. 내 주관에 따라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좁아졌다가 넓어졌다가 한다. 그런데 그건 지극히 내 주관이라서 상대방은 또 나와 다르게 받아 들인다. 인간 관계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p. 150
크고 작은 배신과 실패를 경험한다.
왜 그런 것들은 면역력도 안 생기고, 익숙해 지지도 않는지 모르겠다. 과거의 경험 때문에 조금만 그런 비슷한 상황이 생겨도 바로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나도 객관화의 능력을 기르도록 노력해 봐야 겠다.
p. 191
'바꿀 수 없는 것을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꿔야 할 것을 바꿀 수 있는 용기, 그리고 이 둘을 분별하는 지혜를 허락하소서.'
그냥 읽기만 했는데도 마음이 편해지고 위로가 된다.
p. 218
오래 버티기 위해 가면을 쓴다.
나는 나 스스로를 다중인격이라고 말한다. 상황에 따라서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튀어 나오는 경우가 있어 괜시리 농담처럼 하는 말이다. 죄책감이 좀 덜어진다.
p. 274
피해의식과 결별하고, 자기 의지에 따라 살기로 결정해라.
쉽지는 않겠지만, 그런 삶을 살고 싶다.
항상 허지웅님의 글은 짧고 간결하지만 핵심을 찌른다. 간지러운 곳은 긁어주고, 답답한 마음은 속시원하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다. 그래서 좋아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