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경계선 - 사람이 존재하는 한 반드시 그어지는
아포 지음, 김새봄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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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
타이완 여권과 비자, 승차권까지 가지고 있는 평범한 관광객인 일행들은 경찰관에 의해 밀입국 하려는 중국인  취급을 당하며 무엇인지도 모를 서류에 서명 하도록 강요를 받는다. 중국인들의 베트남 밀입국 때문에 경찰관들이 아무리 예민해 있다고 할지라도, 이해할 수 없다. 말도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당사자들은 얼마나 난감하고 무서웠을까 싶다. 그런데 이런 상황들이 중국과 베트남뿐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경계에서, 과거가 아니라 현재 벌어지고 있다.

p.61
베트남과 캄보디아 사이의 국경선 사이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천만 개의 지뢰가 묻혀있다. 그러나 지뢰보다 더 무서운 것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국민들 사이의 원망과, 증오, 적개심이다.

p.103
인도네시아인들과 인도네시아에 살고 있는 화교들 사이에는 뚜렷한 경계선이 그어져 있다. 아무리 인도네시아에 오랫동안 살았어도 그 경계선은 흐릿해지지 않는다.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자기들의 이익을 빼앗아 갔다는 생각 때문인거 같다.

p.177
한국과 타이완은 닮아있다. 민주화를 이뤘고, 경제 성장을 했고, 강대국들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 있다. 남과 북이 나뉜 나라에 살고 있어서인지 슬픈 경계선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p.209
본인들이 원하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중국 국적을 가지게 된 조선족. 족보를 소중히 간직하고, 불법인 케이블을 설치해 한국 방송을 시청하고, 한국 정보를 접하려 한다.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지만 스스로를 한국인이라고 생각해서 그럴 것이다. 

p.277
영국인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닌 자유롭고 자신만의 가치를 지닌 홍콩인들. 홍콩 반환을 앞두고 걱정과 우려가 많았었지만, 홍콩인들은 그 어느 곳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확립한거 같다.

P.292
마카오에 살고 있지만, 30여 년간 포르투칼 여권을 가지고 있던 리잔펑은 포루투칼어는 한마디도 못했고, 포루투칼에 가본적도 없다. 참 웃픈 현실이다.

P.342
2002년 하루 평균 150여명의 베트남 신부가 비행기를 타고 타이완으로 향했다. 우리 나라에도 많은 베트남 신부들이 들어왔다. 이런 일이 있다는게 참 씁쓸하다. 그리고 그들중 많은 사람들의 삶이 평탄하지 않다는 건 더 안타깝다. 

외국을 가본적이 없는 내게는 유명 관광지도 아니고, 위험할 수도 있는 동남 아시아 각 나라의 경계선만을 찾아 다닌 행보에 관심이 갔다. 아시아의 여러 경계를 걷고, 그 곳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이었나 싶다.

우주 속의 지구는 참 작은 존재이다. 그 지구 안에는 다양하고 많은 나라들이 있고, 그 많은 나라들 중 작은 땅 덩어리 속하는 우린 남한과 북한으로 나뉘어져 있고, 더 좁은 남한은 또 지역감정과 지역갈등을 겪는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집과 이웃집으로 나뉜다. 경계는 넓은 의미이든, 좁은 의미이든 어디든 존재한다. 그리고 나부터도 내 나라, 내 지역,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른 경계안의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도 하고, 고통을 주기도 한다.  

경계선 보다는 그 안의 사람들에게 더 마음이 갔다. 자식이 나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든 걸 희생하며 사는 건 다 똑같았다. 하루 하루 힘들게 버텨내는 그들은 나의 부모였고, 나의 친구였고, 나의 아이들였다. 마음이 아파 그냥 이 작은 지구에서 모두 한 가족으로 서로 도우면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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