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위 꿀단지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10
양정숙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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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편의 동화가 실려있다.

(감나무 위 꿀단지)

어느 날 밤손님들인 빨치산이 봉석이네 집에 찾아온다. 그들은 숨어 있는 봉석이 아버지를 내놓으라고 난동을 피우고, 닭과 고추장 된장 등 먹을걸 뺏어간다.

씻지도 못하고,먹지도 못하고 기침을 심하게 하는 앳된 밤손님들을 보고, 봉석이 어머니는 17살에 의용군으로 끌려간 봉석이 막내 삼촌이 생각난다.

봉석이 어머니는 그들에게 따뜻한 밥도 차려주고 천식이 심한 할아버지의 비상약으로 쓰려고 감나무위에 숨겨둔 꿀단지를 안겨보낸다.

그리고 다음날 다시 나타난 그 밤손님들은 기침에 좋은 산도라지 한 뭉텅이를 주고 간다.

6ㆍ25때 어쩔 수 없는 전쟁 상황에서도, 우리가 한 민족임을 느낄 수 있었고, 인간다움이 살아 있었단 걸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이 잘 모르는 전쟁 당시의 상황과, 우리 민족의 아픔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듯하다.

(잃어버린 사진 값)

시골에서 읍내 학교로 전학 와 외톨이 였던 영숙이는, 처음 이름을 불러 준 친구들을 따라 사진관에 사진을 찍으러 갔다.

어려운 집안 형편에 힘들게 마련한 사진 값을 잃어버려 어쩔 줄 몰라하고 있을 때 담임선생님이 사진 값을 쥐어준다.

50년 뒤 어른이 되어 문득 영숙은 선생님이 떠올라 수소문 한다. 영숙은 선생님이 주신 돈으로 찾았던 사진과, 자기가 쓴 동화책을 들고 선생님을 찾아가, 지나온 이야기를 나눈다.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누군가가 내밀어 준 도움의 손길은 평생 동안 잊을 수도 없고,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준점이 되기도 한다.

(백 번째 시루떡)

마음 착한 총각은 다친 사슴을 도와주고, 마술을 부리는 여우를 만나 소로 변하게 된다. 죽기 직전 기억해 낸 점쟁이의 말로 다시 사람으로 변한 총각은, 전에 도와줬던 다친 사슴을 다시 만나게 된다.

그 사슴은 원래는 처녀였는데 여우한테 홀려 사슴이 되었다. 총각은 처녀의 아픈 아버지를 위해 산을 뒤져 약초를 구해오고, 둘은 부부의 연을 맺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다.

살면서 스치는 많은 작은 인연들도 소중히 여겨야 겠다. 나중에 어떤 결과가 되어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내 더위)

대보름날 우리의 풍습 이야기다.
귀밝이술, 두부탕, 노적가리 김밥. '내 더위'
어릴 때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른다.

이런 우리의 전통적인 풍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기억 할 수 있었음 좋겠다.

(택배로 온 힘찬이)

3년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된 70이 조금 넘은 할머니에게, 아들이 로봇 간병인 힘찬이를 배달보낸다.

요즘은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은데,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게 되면 누군가 돌볼 사람이 필요하다.

떨어져 사는 가족이나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로봇 간병인 힘찬이는 여러모로 편할거 같지만, 마음이 씁쓸한건 어쩔 수 없다.



'감나무 위 꿀단지', '잃어버린 사진 값', '내 더위'는 작가님이 어린 시절 직접 경험한 일을 쓴 동화들로, 옛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삶을 엿 볼 수 있다.

그리고,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전쟁과 가난의 어려움 속에서도 인간다움을 잃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버텨 낸 이야기들이다.

이 책을 읽고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잠시 그 시절 이야기를 나눠도 즐거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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