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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과 기분
김봉곤 지음 / 창비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시절과 기분)
세상 아름답고 나른해 지는 토요일 오후, 사랑하는 해준과 장을 보고 있던 주인공은 전 여자친구 혜인에게 문자를 받는다. 주인공의 단행본 사진을 찍어 보낸 혜인은, 책을 사겠다고 한다. 심지어 주변 친구들에게 책을 뿌리겠다고 한다.
주인공은 단행본에 실려있는 자신의 정체성 이야기를, 책을 통해서가 아니라 본인이 직접 알리기 위해 혜인을 만나러 간다.
주인공은 지금 게이이고, 군대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알게 되었다. 혜인은 군대 가기전 사귄 처음이자 마지막 여자친구이다. 본인의 정체성을 알고 나서는, 고향을 떠났고, 대부분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끊었다.
혜원과, 그 시절 사람들이 지금의 주인공을 모른다는 사실에 마음 편했었는데, 이제 더 이상 피할 수 없다
둘은 과거의 추억을 따라가며 시간을 보낸다..하지만 주인공은 결국 자신의 정체성을 말하지 못하고 사인한 책만 건넨다. 책을 다 읽으면 자신을 잡으러 오라는 말과 함께...
나는 아직도 덜 성숙해서인지,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불편함과 당황스러움을 느낀다.
커피광인 나와 다르게 커피를 전혀 안 마시는 사람과, 커피 이야기를 할 때.
공포 영화를 전혀 안 보는 내가, 공포 영화 마니아와 영화를 보러 갔을 때.
육식주의자인 내가 채식주의자와 식당에 갔을 때.
일상생활에서 이런 일은 너무도 많다.
그럴 때마다 내가 느끼는 당황스러움은 상대방도 마찬가지 일것이다.
나는 그럴때마다 피하진 않는다.
다르지만 조금씩 알아가게 되면, 언젠가는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게 된다.
처음에 이 책이 참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꾸미지도 않고, 과장하지도 않고, 덜어 내지도 않고, 솔직하게 털어 놓는 이야기에,
나도 점점 담담해져갔다.
작가님의 다른 소설도 읽어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통해 나도 조금은 성숙해 지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