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악당이 되기로 했다 - 결핍과 승부욕이 완성하는 악당의 철학
김헌식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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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악당이 되기로 했다'는 책이 나왔을때 무슨 저런 책이있을까, 싶은 정도로 굉장히 흥미롭게 느꼈다.
악당의 철학과 코드에 대해 대중적으로 풀어낸 책이 처음이었기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으리라 본다.

악당이라고 하면 당연히 선과 악중에 악의 편이라 생각할 것이다. 정확히 이분법적으로 두 갈래로 나뉘는 선과 악에 대해 최근에 들어와 선과 악의 경계가 흐릿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은 악이라고 하면 무조건 처단해야하는 절대악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하지만 저자는 영웅적인 면모에선 볼 수 없는 악당만의 철학을 수용한다면 훨씬 건강하고 진보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악당론' 속에는 우리가 몰랐던 행복을 주는 코드가 숨어있다고 보고 저자는 대중문화와 서양 철학을 통해 설명한다.
책에서 표현하는 악당의 특징에 대해서 말하자면 자신의 결핍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도 악당의 특징이라고 한다. 악당은 자기 분야에 고수가 있으면 그를 꺾으려고 한다. 지나쳐서 편법이나 불법을 저지를 때도 있지만, 라이벌과 경쟁을 피하지 않는다. 이런 도전은 자신의 성장을 이루는 동력이다. 악당의 특징은 또 있다. 바로 웃음이다. 악당은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웃는다. 그 이유를 책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억압과 통제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의 표현'으로 분석하고 있다.

악당에게 나타나는 특징은 더 있는데 바로 네트워크를 중시하고 성과 사랑에 대한 뜨거운 욕망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들은 포기를 모르는 강인한 면모를 드러내고 삶을 자기 주도적으로 산다. 대중문화에서 표현된 이런 악당 캐릭터는 관심을 끈다. 드라마나 영화 속의 악당이 행하는 불법적인 행위에는 동의할 수 없지만, 그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까발려지는 사회 부조리를 통해 일반인은 대리 만족을 얻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악당의 철학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면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주류시스템을 수긍하고 적응하며 사는 것도 좋지만, '이것은 아니다'고 생각했을 땐 과감하게 창의적인 도전을 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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