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노랑나비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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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여름노랑나비

글을 쓰려니 먹먹해서
뭐라고 시작을 해야할지..😢

📚

열 여섯 손녀 고은이와
아흔 살 할머니 선예가 한 방을 쓰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머니는 치매 증상이 있어
가끔 어린 소녀가 되셨는데...

그러면서 6.25 전쟁(한국 전쟁)을 겪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

(다른 역사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가 아는 6.25 전쟁은
역사적 사실의 나열인 경우가 많다.

그 속의 사람들의 이야기는
많이 기록되지 않았거나 묻혀버린다.

그러나 이처럼
그 역사를 실제로 겪은 사람으로부터
그 이야기를 (직/간접적으로) 듣게 되면
그것은 다른 차원의 역사가 된다.

물론 이 책은 소설이기에 조금 다른 경우지만
역사 용어적으로는 1차 사료가 되고,
일반적으로 얘기하면 읽는 독자가 느끼는
생동감이나 현실감이 다르게 된다.

-

소설 속 고은도 마찬가지겠지.
배운 6.25 전쟁과
들은 6.25 전쟁은 많이 달랐다.
'내 할머니가 경험한 전쟁.'

우리 할머니들도 일제 강점기와 6.25 전쟁을 겪으셨다.
할머니 두 분이서 소학교 시절 배웠다며
일본어 노래와 일본어 구구단을 외우시는 것을 본 것이
내겐 역사의 현장이었다.

전쟁 속 많은 이들은
전쟁이 내건 명분이나 이념과 관계없이
그 땅에 사는 것 때문에 내몰린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은
그저 보통의 '사람'들이었다.


🏷

❝ 전쟁은 누구를 위한 걸까? 전쟁으로 나라의 이익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나라의 이익을 위해서 개인의 행복이 희생되는 건 옳은 걸까? ❞


❝ 전쟁은 왜 일어나고 사람들은 왜 전쟁을 하는 걸까? 전쟁을 통해 얻는 것이 무엇이든, 그 많은 사람의 죽음 위에 얻은 것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 ❞


❝ 전쟁 중에 어린아이가 죽은 걸 누구에게 따지거나 하소연할 수도 없는 게 억울했지만, 그렇다고 북한군이 원수처럼 미운 것도 아니었어. 미운 건 전쟁이었지 사람은 아니었어. ❞


-

전쟁은 어떠한 목적이나 수단도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아픔은 절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이 우리가 전쟁에서 배울 단 한 가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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