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삶을 살아라 - 니체가 전하는 삶의 자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회주 옮김 / 데이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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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 이런분들께 추천

_ 인생에 조언을 얻고 싶은 분

_ 삶이 불안하고 마음이 힘드신 분

_인간관계에서 중심을 잡고 싶으신 분

_여행가서 읽을 책으로 고민중이신 분



🌳 이 책을 고른 이유

"인생은 원래 고통이다."

"이 세상에 걱정없는 삶이란 없고 완벽한 것은 없다."

위에 두 문장은 내가 좋아하는 문장이다. 문장만 보면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행복한 순간만 있기보다 때로는 힘든 순간이 파도처럼 몰아칠때도 있다. 그런 순간을 버텨내기 위해서는 행복하기 위해서만 삶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야 온전한 나로써 당당히 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쁜일에 너무 기뻐하며 자만하지 않고, 힘든 일이 닥쳤을때 '왜 나에게만 이런 시련이 닥치는걸까'라고 괴로워하지 않고 삶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저자 니체도 고통을 부정하지 않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려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놓치지 않았다(p.6)고 한다. 나는 그런 물음이 너무도 궁금했다. 나는 삶의 고통을 받아들이려 노력은 하지만, 그런 인간의 삶을 사랑할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서 주어진 삶도 사랑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의 태도로 삶을 바라봐야하는지 궁금했다. 나는 니체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얻고 싶었다.


🌳 책 소개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는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다. 인간을 스스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창조해야 하는 존재로 보았다. 유명한 저서로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있으며, 오늘날까지 수많은 저서가 출간되고 사랑받아온 너무도 잘 알려진 유명한 철학자이다.

이 책은 총 5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나를 발견하는 시간,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를 얻는 시간, 나의 감정과 친해지는 시간, 의미와 목표를 다시 세우는 시간, 마지막으로 나다운 삶의 용기를 얻는 시간으로 나누어 놓아서 읽고 싶은 부분부터 먼저 읽을 수 있다.



🌱 책 속 좋은 문장


_행복은 증명할 필요가 없다

행복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결과'가 아니라, 스스로 겪고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자라난다. 그 곳에는 고통도, 실패도, 흔들림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당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스스로 선택한 삶을 이어가도록 이끈다. p.26


_우정에도 계절이 있다

우정의 끝맺음은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꽃잎이 져야 열매가 맺히듯, 사람과의 관계에도 계절이 있다. 피어날 때는 눈부시게 아름답지만, 때가 되면 조용히 물러나야 한다. 놓아야 할 때를 알고 받아들이는 것, 이것이 바로 성숙이다. p.66

살면서 가장 마음대로 안되는 것이 타인의 마음이다. 관계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책은 인간관계를 하면서 어떤 마음으로 바라봐야하는지 현명한 조언을 해준다. 놓아야 할 때를 알고 받아들이는 것이 성숙한 자세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_새로운 선택을 위해 포기할 자유

포기는 흔히 체념과 혼동되곤 한다. 하지만 이 두가지는 전혀 다른 태도다. 체념은 더 이상 길이 없다고 믿으며 모든 시도를 멈추는 것이고, 포기는 불필요한 짐을 내려놓고 새로운 가능성을 택하는 일이다. p.146


나는 포기라는 단어가 이렇게 긍정적인 단어인지 처음 알았다. 포기는 빠를수록 좋다는 말도 있듯이,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 또다른 선택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내 길이 아니면 포기하자.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라, 현명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길일수도 있음을 알게된 문장이다.


_후회없이 오늘을 살아가는 법

후회없는 하루가 반드시 완벽한 하루를 뜻하진 않는다. 다만, 오늘 내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을 다했다는 자신과의 진실한 약속일 뿐이다. 오늘의 시간을 의미없이 흘려보내지 않고 소중히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겉으로 대단해 보이지 않아도 정성을 다해 살아낸 순간은 삶에 분명한 자취를 남긴다. 그 조그만 자취가 모여 결국 삶 전체에 커다란 의미를 더해 준다. p.206


위의 문장도 마음에 깊게 와닿았다. 후회하지 않은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후희할 행동을 하고 그 감정에 사로잡혀 살았던 시간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시간에 매몰되어버리면 나자신이 나를 힘들게 하는것이다. 이문장을 읽고 그저 후회되던 모든 순간들에 안녕을 고한다.



🌳 감상평


이 책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매순간에 힘을 주는 책이다. 여러가지 상황에 놓여있을 나 자신에게 용기를 주고 올바른 생각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가게 만든다. 상처를 보듬어주면서 그 상처를 딛고 잃어나라고 말하며, 남들의 시선에 좌우되는 삶이 아니라 나자신이 중심을 가진 삶을 살아가라고 말한다.


책을 읽고 나는 인간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희로애락과 생사고락이라는 단어에는 고통과 죽음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즐거움도 같이 들어가있었다. 삶을 조금더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계기가 된 책이며, 오롯이 나라는 사람으로써 인생을 좀 더 현명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이 책은 여행을 가게되면 꼭 가지고 가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문장이 너무도 많아서 놓칠 페이지가 없다. 책도 두껍지 않고 들고다니고 좋은 사이즈라서 새로운 여행지에서 좋은 풍경을 보면서 한 문장씩 읽고 나를 다독이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좋은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책이다. 니체의 언어를 오늘의 언어로 재해석하여 철학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글이며, 좋은 문장을 소중한 사람들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흘러가는 인생이라는 시간을 보내는 삶을 살다보면 종종 나자신을 잃어버리게 되는게 사람의 마음이다. 마음을 다잡아도 다시 편안한 삶으로 돌아가는 삶속에서, 이 책은 방향을 제시해 준다. 그 방향은 힘든 나를 버틸 수 있게 해주고, 선택의 순간에는 어떤 선택이 더 나은 선택인지 올바른 판단이 서게 도와주는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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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삶을 살아라 - 니체가 전하는 삶의 자세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회주 옮김 / 데이지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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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매순간에 힘을 주는 책이다. 여행갈때 꼭 들고가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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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 - 2026년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 도서 우수선정도서
헨드릭 흐룬 지음, 최진영 옮김 / 드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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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런분들께 추천>

🌲유쾌하면서 감동있는 소설을 읽고 싶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사람과의 유대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설을 찾고 있다

🌲겨울 배경의 소설이 읽고 싶다

 

 


_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어떤 책을 읽을지 고를 때 소설 속 배경이 되는 '계절'에 따라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지금은 겨울. 이 책은 겨울에 읽으면 더 어울리는 책으로, 표지부터 마치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예쁜 디자인이며, 내용 또한 설산부터해서 아름답게 펼쳐지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이 책은 이병률 시인이 추천하는 책인데, 책 소개에 나와있는 내용이 마음을 끌었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 떠난 여행'이라는 글에서, 얼마 전 요양병원에 오래 계셨던 어머니를 잃은 우리 아버지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상실을 경험한 주인공이 오로라 여행을 통해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궁금했다.

 

_ 줄거리

주인공 남자의 이름은 회르트 푸트만스. 47세의 미혼인 주인공은 같이 살던 유일한 가족 어머니의 죽음 후에 여행을 떠나게 된다. 어머니와 오로라를 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자서 버스여행을 가게 되고, 주인공은 여행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과의 관계가 어설프기만 하다.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지나친 만남이 힘들다. 조용하지만 숫자를 좋아하고 계획적인 성격에 때론 지나치게 솔직한 면을 주위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런 그가 장작 12일 동안 여행을 떠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게되고 그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_ 책 속 문장들

장례 행렬은 '생명 없이 태어난 아이들'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세워진 작은 묘지를 지나갔다. '생명이 없다라...' 회르트는 이것이 죽음보다는 나은 표현같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그저 생명이 없어졌을 뿐이다. p.24

"네 전 원래 고르는 게 어려워요."

"그럼 다 조금씩 담으면 되죠."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 "천천히 하세요. 서두를 거 없잖아요. 어쨌든 우린 지금 휴가 중이니까요, 안그래요?" p.132

"사람들은 무언가 잘못되면 바로 불행해하잖아요. 근데 무언가 제대로 됐다고 해서 더 행복해하지는 않아요. 예를 들면, 온종일 발이 젖지 않은 것만으로도 계속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p.254


_ 상실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받는 위로

우리는 살면서 한번쯤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경험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이런 변화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 선택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이 소설은 어머니와의 약속인 오로라여행을 하면서 주인공이 겪는 심리에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

소설은 어머니 죽음에 대한 슬픔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주인공의 삶 속에서 문득문득 어머니의 조언과 말들이 떠오른다. 그의 여행은 때론 유쾌하고, 때론 어설프지만, 경치는 더없이 아름답다. 어머니의 조언은 늘 우리를 꿰뚫고 있으며 언제나 현명함을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다.

 

_여행은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 _마치 우리의 인생과 닮았다

여행은 성격이 전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한다. 패키지여행을 떠나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여행이 어떤 방식의 여행인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똑같다. 나와 맞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도 어울려야하는 상황이 온다. 이미 같은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난 이상, 타인이 아니라 인사정도는 하고 지내야하는 어색한 순간이 종종 찾아오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에서도 여행이 끝날때까지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변화를 담고 있다. 그 상황을 읽으면서 때론 안타깝기도하고, 또 종종 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한다.

또, 여행은 사람뿐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여행을 떠난다고해서 평온함만을 기대한다면 집에서 티브이만 보는 것이 더 평온한 일상일 것이다. 때론 힘들지만 참아내는 인내도 여행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여행을 떠나고 나서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보다 주인공 남자가 여행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또 그 사이사이에는 주인공의 아픔에 공감하기도 했다.

여행의 마지막은 나에게는 반전이었고, 이 소설은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유쾌했다. 읽으면서 종종 웃음이 나기도 했다. 주인공과 함께 겨울 오로라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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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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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작가 소개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1892.3.1 ~1927.7)

일본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은 이 책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작가의 친어머니는 그가 어릴 적 정신 질환이 심해져서 외삼촌집 입양되어 성장하게 된다. 그 또한 해가 거듭할수록 불면증, 신경쇠약과 환각등에 시달리면서 35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정신적인 고통속에서 힘들어하며 피폐해져 간다. 그의 그런 면은 작품속에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작가는 짧은생동안 놀랄만한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고 그의 작품은 현대에와서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 책 소개

책에는 12편의 단편이 실려있으며, 그의 처녀작이자 가장 유명한 단편 <라쇼몬>부터 시작해서, 나츠메 소세키로부터 극찬을 받은 < 코>, 예술성의 극치를 보여준 <지옥변>, 그리고 <톱니바퀴> 와 <어느 바보의 일생 > 인 그의 유작까지 들어있는 단편선이다.


<라쇼몬>은 헤이안 시대 폐허가 된 도시의 라쇼몬이라는 문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한 남자가 비를 피해 라쇼몬 위의 누각으로 올라가서 백발의 노파를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자신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인간의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에고이즘을 파헤친 이 작품은 누가 보더라도 짧지만 뇌리에 남는 인상적인 단편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코>라는 작품은, 코가 매우 긴 스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긴 코에 콤플렉스를 가진 스님은 코를 작게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온 신경이 코에 가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유머가 스며있는 작품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지옥변>은 작가의 대표작 중에 하나이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광기를 보이는 예술가와 그가 아끼는 딸, 그리고 그 딸이 시녀로 일하고 있는 대신이 주요 인물이다. 이 작품은 화자, 즉 대신의 집에서 일하는 한 하인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을 읽다 보면 화자는 오직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어리석음을 보여주는데, 화자의 설명과는 다르게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와 느낌은 책을 읽는 독자가 판단해야 한다. 이 작품은 예술이란 무엇인지, 광기를 가진 악한 자는 누구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처음 이 작품을 읽고 그다음 단편을 읽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만큼 강렬한 작품이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작가의 정신질환이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서술한 두 작품 <톱니바퀴> 와 < 어느 바보의 일생>에서는 삶에 미련도 열정도 없지만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는 작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 감상편

이 책의 단편들을 읽고 있으면, 일본의 전통악기 샤미센의 날카로운 음이 들리는거 같다.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은 그만큼 심오한데, 작가의 작품들은 분위기가 기묘하기도하면서 깊게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만개한 벚꽃이 누더기처럼 보이고, 29살 인생이 더 이상 조금도 밝지 않았다는 작가, 회의주의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이지만,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그 누구보다도 인간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 한 작가임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을 작품에 담아내려 한 노고와 통찰력은 거의 천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서 그의 이른 죽음이 너무도 안타깝다. 작가에게 인생은 고통이고 지옥이기도 했지만, '불행한 행복 속에 살았다'는 그에게 글을 쓸 때만큼은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고 싶은 부분을 골라볼 수 있는 단편책이지만 작품의 순서대로 읽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책의 작품 순서는 작가의 삶의 궤적을 반영한 자연스런 흐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번역이 매끄러워 술술 읽혔다. 근데 나는 좋은 작품은 더 천천히 읽는 독서 습관이 있다. 그래서 단편 하나를 보고 그 작품에 대해 생각해 보고, 또 다음 작품을 읽으면서 차곡차곡 마음에 작품을 새겨나갔다. 오랜만에 일본 고전문학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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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엽산 편지 - 원임덕 스님의 다정함이 묻어나는 산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원임덕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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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작가 소개 >

원임덕작가님은 시를 사랑하시면서, 문경 연엽산 자락의 연지암에서 수행 중이신 스님이시다. 이곳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보내시는 스님은 자연과 함께하며 채마밭을 일구시거나 글을 쓰신다. 달달한 커피 한 잔이라는 사치를 누리시면 그게 행복이라는 스님이시다 :)

시집으로는 <벌레가 만난 목화속의 바다>와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가 있다.

 

< 책 내용 >

이 책은 스님의 산사에서 사계절을 보내면서 쓴 에세이이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감을 알리는 봄비가 내리는 계절부터 시작하는 이 글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쓴 책이다. 스님의 산사 생활은 혼자만의 생활이 아니다. 그분의 삶 속에는 보답을 바라지 않는 많은 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님에게 받은 덕을 주위 분들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도움을 드린다. 도시든 산속 깊은 곳이든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함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또한, 이 책은 스님이 불교적 관점에서 삶에 대해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그 말씀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있었다.

마지막으로, 당연한 듯 오는 사계절을 자연과 어울어서, 주어진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삶과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때로는 물이 나오지 않아서 아껴써야 하는 경우도 있고, 보일러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으면서도 스님은 조급해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춰서 살아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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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자연속에서 좋은 문장

냉이를 캐면, 냉이를 다듬어야 하고, 여러 번 씻어야 나물로 만들 수 있다.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우리의 삶이다.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p.26


아침이 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달라져 있는 산이다. 산은 정말 밤새도록 일을 하고 있다. 나도 잠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리라. p.39


산의 겨울은 길다, 그리고, 춥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주워 모으듯이 나도 양식을 준비한다. p.236


책의 좋은 문장이 참 많다. 그 문장은 스님의 소박하고 근면한 태도가 엿보인다. 도시에서의 편리함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삶 속의 고마움을 발견하시는 스님이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시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연과 벗삼으려 노력하시는 모습에서도 배울 점이 참 많았다.

 

_그 외 좋은 문장

그것은 '아견'이라는 '자기 시야'가 얼마나 위험한 착시인가를 아는 길이다. 자기 시야는 나와 남을 분별하고 나와 다르다는 것에 대해 경시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관념적 시각의 착시다. p.33


소통이라는 것은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믿고 신뢰하는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지 팥 알갱이를 실에 꿰듯이 그 사람의 일상을 전부 안다고 내면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p.57


혼자 사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공간안에서 자기의 말을 자기가 듣게 된다. 말하자면,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한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 생각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을 하게 된다. p.209


슬픔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슬픔을 붙잡으면 슬픔을 느끼고, 놓으면 사라진다. 슬픔으로 눈물짓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어째서 우는가? 슬픔을 들여다보면 슬픔이 본래 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p.219


나는 가까운 얼굴들을 멀리 떠나보내며 그들이 떠났다는 것을 알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각지 않게 되었다. 먼 여행길에 들어섰다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여행길이 되도록 합장을 한다. p.220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야."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로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다. 있는 줄 알아도 건네고, 없는 줄 알아도 못 건넬 수 있는 그런 곳이 세상이다. 그러나 '건넨다'는 그 '마음'은 참으로 귀하고 귀한 마음이다. p.226

산속 생활에서도 인간관계는 벗어 날 수 없고, 삶의 희로애락은 여전히 찾아온다. 그런 순간순간에서 스님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말해주신다.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설 수 있음을 이야기하시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떠난 감에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지 지혜를 알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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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삶을 노래하는 이 책을 나는 새해가 시작하는 1월 겨울에 읽었다. 이제 곧 봄이 오고 다시 생동하는 계절들이 다가온다. 그리고 또 어김없이 겨울은 찾아온다.

이 책은 각자의 색깔이 다른 사계절을 맞이하는, 즉 우리의 삶의 힘든 시간과 좋았던 시간의 반복 속에서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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