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를 따라간 푸트만스 씨
헨드릭 흐룬 지음, 최진영 옮김 / 드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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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이런분들께 추천>

🌲유쾌하면서 감동있는 소설을 읽고 싶다

🌲상실을 경험한 사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사람과의 유대에 대해 생각해보는 소설을 찾고 있다

🌲겨울 배경의 소설이 읽고 싶다

 

 


_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어떤 책을 읽을지 고를 때 소설 속 배경이 되는 '계절'에 따라 책을 선택하기도 한다. 지금은 겨울. 이 책은 겨울에 읽으면 더 어울리는 책으로, 표지부터 마치 크리스마스를 연상하는 예쁜 디자인이며, 내용 또한 설산부터해서 아름답게 펼쳐지는 겨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이 책은 이병률 시인이 추천하는 책인데, 책 소개에 나와있는 내용이 마음을 끌었다.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 떠난 여행'이라는 글에서, 얼마 전 요양병원에 오래 계셨던 어머니를 잃은 우리 아버지가 생각이 나기도 했고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상실을 경험한 주인공이 오로라 여행을 통해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궁금했다.

 

_ 줄거리

주인공 남자의 이름은 회르트 푸트만스. 47세의 미혼인 주인공은 같이 살던 유일한 가족 어머니의 죽음 후에 여행을 떠나게 된다. 어머니와 오로라를 보기로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혼자서 버스여행을 가게 되고, 주인공은 여행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과의 관계가 어설프기만 하다.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들과의 지나친 만남이 힘들다. 조용하지만 숫자를 좋아하고 계획적인 성격에 때론 지나치게 솔직한 면을 주위 사람들은 이해하기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런 그가 장작 12일 동안 여행을 떠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게되고 그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_ 책 속 문장들

장례 행렬은 '생명 없이 태어난 아이들'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세워진 작은 묘지를 지나갔다. '생명이 없다라...' 회르트는 이것이 죽음보다는 나은 표현같다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그저 생명이 없어졌을 뿐이다. p.24

"네 전 원래 고르는 게 어려워요."

"그럼 다 조금씩 담으면 되죠." 여자가 웃으며 말했다. "천천히 하세요. 서두를 거 없잖아요. 어쨌든 우린 지금 휴가 중이니까요, 안그래요?" p.132

"사람들은 무언가 잘못되면 바로 불행해하잖아요. 근데 무언가 제대로 됐다고 해서 더 행복해하지는 않아요. 예를 들면, 온종일 발이 젖지 않은 것만으로도 계속 기뻐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p.254


_ 상실을 경험한 사람에게서 받는 위로

우리는 살면서 한번쯤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상실을 경험하게 된다. 그 경험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이런 변화를 어떤 식으로 받아들일지 선택하는 순간이 오게 된다. 이 소설은 어머니와의 약속인 오로라여행을 하면서 주인공이 겪는 심리에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다.

소설은 어머니 죽음에 대한 슬픔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그저 주인공의 삶 속에서 문득문득 어머니의 조언과 말들이 떠오른다. 그의 여행은 때론 유쾌하고, 때론 어설프지만, 경치는 더없이 아름답다. 어머니의 조언은 늘 우리를 꿰뚫고 있으며 언제나 현명함을 소설을 통해 다시 한번 느낀다.

 

_여행은 예상치 못한 일들의 연속 _마치 우리의 인생과 닮았다

여행은 성격이 전혀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한다. 패키지여행을 떠나본 사람이라면 이 책의 여행이 어떤 방식의 여행인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똑같다. 나와 맞는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도 어울려야하는 상황이 온다. 이미 같은 버스를 타고 여행을 떠난 이상, 타인이 아니라 인사정도는 하고 지내야하는 어색한 순간이 종종 찾아오는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책에서도 여행이 끝날때까지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 속에서 주인공이 겪는 변화를 담고 있다. 그 상황을 읽으면서 때론 안타깝기도하고, 또 종종 웃음이 새어나오기도 한다.

, 여행은 사람뿐아니라, 여러가지 다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여행을 떠난다고해서 평온함만을 기대한다면 집에서 티브이만 보는 것이 더 평온한 일상일 것이다. 때론 힘들지만 참아내는 인내도 여행을 통해서 배우게 된다.

여행을 떠나고 나서는 어머니를 잃은 슬픔보다 주인공 남자가 여행에 잘 적응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또 그 사이사이에는 주인공의 아픔에 공감하기도 했다.

여행의 마지막은 나에게는 반전이었고, 이 소설은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독자의 상상력에 맡기며 이야기가 끝이 난다.

 

이 책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유쾌했다. 읽으면서 종종 웃음이 나기도 했다. 주인공과 함께 겨울 오로라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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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몬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선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지음, 장하나 옮김 / 성림원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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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 작가 소개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1892.3.1 ~1927.7)

일본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은 이 책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작가의 친어머니는 그가 어릴 적 정신 질환이 심해져서 외삼촌집 입양되어 성장하게 된다. 그 또한 해가 거듭할수록 불면증, 신경쇠약과 환각등에 시달리면서 35세에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정신적인 고통속에서 힘들어하며 피폐해져 간다. 그의 그런 면은 작품속에도 잘 드러난다. 그러나 작가는 짧은생동안 놀랄만한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고 그의 작품은 현대에와서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 책 소개

책에는 12편의 단편이 실려있으며, 그의 처녀작이자 가장 유명한 단편 <라쇼몬>부터 시작해서, 나츠메 소세키로부터 극찬을 받은 < 코>, 예술성의 극치를 보여준 <지옥변>, 그리고 <톱니바퀴> 와 <어느 바보의 일생 > 인 그의 유작까지 들어있는 단편선이다.


<라쇼몬>은 헤이안 시대 폐허가 된 도시의 라쇼몬이라는 문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한 남자가 비를 피해 라쇼몬 위의 누각으로 올라가서 백발의 노파를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자신만 살아남으면 된다는 인간의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에고이즘을 파헤친 이 작품은 누가 보더라도 짧지만 뇌리에 남는 인상적인 단편이다.


또 내가 좋아하는 <코>라는 작품은, 코가 매우 긴 스님에 대한 이야기이다. 긴 코에 콤플렉스를 가진 스님은 코를 작게 만드는 일에 몰두하고 온 신경이 코에 가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도 유머가 스며있는 작품이라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지옥변>은 작가의 대표작 중에 하나이다. 한 가지 일에 몰두하면 광기를 보이는 예술가와 그가 아끼는 딸, 그리고 그 딸이 시녀로 일하고 있는 대신이 주요 인물이다. 이 작품은 화자, 즉 대신의 집에서 일하는 한 하인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작품을 읽다 보면 화자는 오직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어리석음을 보여주는데, 화자의 설명과는 다르게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에 대한 평가와 느낌은 책을 읽는 독자가 판단해야 한다. 이 작품은 예술이란 무엇인지, 광기를 가진 악한 자는 누구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처음 이 작품을 읽고 그다음 단편을 읽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만큼 강렬한 작품이다.


책의 뒷부분으로 갈수록 작가의 정신질환이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혼란스러운 내면을 서술한 두 작품 <톱니바퀴> 와 < 어느 바보의 일생>에서는 삶에 미련도 열정도 없지만 마지막까지 펜을 놓지 않는 작가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 감상편

이 책의 단편들을 읽고 있으면, 일본의 전통악기 샤미센의 날카로운 음이 들리는거 같다.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품은 그만큼 심오한데, 작가의 작품들은 분위기가 기묘하기도하면서 깊게 파고드는 무언가가 있었다.


만개한 벚꽃이 누더기처럼 보이고, 29살 인생이 더 이상 조금도 밝지 않았다는 작가, 회의주의와 냉소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이지만, 그의 작품을 읽다 보면 그 누구보다도 인간의 내면에 관심을 가지고 이해하려 한 작가임을 알 수 있다. 그런 면을 작품에 담아내려 한 노고와 통찰력은 거의 천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서 그의 이른 죽음이 너무도 안타깝다. 작가에게 인생은 고통이고 지옥이기도 했지만, '불행한 행복 속에 살았다'는 그에게 글을 쓸 때만큼은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보고 싶은 부분을 골라볼 수 있는 단편책이지만 작품의 순서대로 읽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 책의 작품 순서는 작가의 삶의 궤적을 반영한 자연스런 흐름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책은 번역이 매끄러워 술술 읽혔다. 근데 나는 좋은 작품은 더 천천히 읽는 독서 습관이 있다. 그래서 단편 하나를 보고 그 작품에 대해 생각해 보고, 또 다음 작품을 읽으면서 차곡차곡 마음에 작품을 새겨나갔다. 오랜만에 일본 고전문학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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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엽산 편지 - 원임덕 스님의 다정함이 묻어나는 산사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원임덕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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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작가 소개 >

원임덕작가님은 시를 사랑하시면서, 문경 연엽산 자락의 연지암에서 수행 중이신 스님이시다. 이곳에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보내시는 스님은 자연과 함께하며 채마밭을 일구시거나 글을 쓰신다. 달달한 커피 한 잔이라는 사치를 누리시면 그게 행복이라는 스님이시다 :)

시집으로는 <벌레가 만난 목화속의 바다><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가 있다.

 

< 책 내용 >

이 책은 스님의 산사에서 사계절을 보내면서 쓴 에세이이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감을 알리는 봄비가 내리는 계절부터 시작하는 이 글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쓴 책이다. 스님의 산사 생활은 혼자만의 생활이 아니다. 그분의 삶 속에는 보답을 바라지 않는 많은 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스님에게 받은 덕을 주위 분들은 자신이 도울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도움을 드린다. 도시든 산속 깊은 곳이든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 함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또한, 이 책은 스님이 불교적 관점에서 삶에 대해 많은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그 말씀에는 삶의 지혜가 담겨있었다.

마지막으로, 당연한 듯 오는 사계절을 자연과 어울어서, 주어진 환경속에서 살아가는 삶과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때로는 물이 나오지 않아서 아껴써야 하는 경우도 있고, 보일러가 나오지 않아 애를 먹으면서도 스님은 조급해하지 않고 그 상황에 맞춰서 살아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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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자연속에서 좋은 문장

냉이를 캐면, 냉이를 다듬어야 하고, 여러 번 씻어야 나물로 만들 수 있다.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우리의 삶이다.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p.26


아침이 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달라져 있는 산이다. 산은 정말 밤새도록 일을 하고 있다. 나도 잠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리라. p.39


산의 겨울은 길다, 그리고, 춥다. 다람쥐가 도토리를 주워 모으듯이 나도 양식을 준비한다. p.236


책의 좋은 문장이 참 많다. 그 문장은 스님의 소박하고 근면한 태도가 엿보인다. 도시에서의 편리함 속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삶 속의 고마움을 발견하시는 스님이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시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연과 벗삼으려 노력하시는 모습에서도 배울 점이 참 많았다.

 

_그 외 좋은 문장

그것은 '아견'이라는 '자기 시야'가 얼마나 위험한 착시인가를 아는 길이다. 자기 시야는 나와 남을 분별하고 나와 다르다는 것에 대해 경시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관념적 시각의 착시다. p.33


소통이라는 것은 자주 만나지 않더라도 믿고 신뢰하는 관계에서 형성되는 것이지 팥 알갱이를 실에 꿰듯이 그 사람의 일상을 전부 안다고 내면 깊이 이해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p.57


혼자 사는 사람은, 혼자 있을 때 공간안에서 자기의 말을 자기가 듣게 된다. 말하자면,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한 생각이 일어났을 때, 그 생각을 면밀하게 살피는 것을 하게 된다. p.209


슬픔은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니다. 슬픔을 붙잡으면 슬픔을 느끼고, 놓으면 사라진다. 슬픔으로 눈물짓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어째서 우는가? 슬픔을 들여다보면 슬픔이 본래 있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p.219


나는 가까운 얼굴들을 멀리 떠나보내며 그들이 떠났다는 것을 알지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각지 않게 되었다. 먼 여행길에 들어섰다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여행길이 되도록 합장을 한다. p.220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어려운 일이야." 사람들과의 관계는 서로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다. 있는 줄 알아도 건네고, 없는 줄 알아도 못 건넬 수 있는 그런 곳이 세상이다. 그러나 '건넨다'는 그 '마음'은 참으로 귀하고 귀한 마음이다. p.226

산속 생활에서도 인간관계는 벗어 날 수 없고, 삶의 희로애락은 여전히 찾아온다. 그런 순간순간에서 스님은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말해주신다. 온전한 자기 자신으로 설 수 있음을 이야기하시고,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떠난 감에 있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해야 하는지 지혜를 알려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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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삶을 노래하는 이 책을 나는 새해가 시작하는 1월 겨울에 읽었다. 이제 곧 봄이 오고 다시 생동하는 계절들이 다가온다. 그리고 또 어김없이 겨울은 찾아온다.

이 책은 각자의 색깔이 다른 사계절을 맞이하는, 즉 우리의 삶의 힘든 시간과 좋았던 시간의 반복 속에서 어떤 태도로 임해야 하는지를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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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 네가 세상에 있어서 - 나태주 한서형 향기시집
나태주.한서형 지음 / 존경과행복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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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이런분들게 추천

_ 감사는 삶의 선물임을 알고 있고 습관화하고 싶다

_ 향기와 시를 같이 느끼고 싶다

_ 고마운 분에게 좋은 시집을 선물해 주고 싶다

_ 나를 포함한 모든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_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를 감사와 함께 시작해서 매일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다

 

<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

보통의 사람들은 살면서 언제감사함을 느낄까? 아마도 매일 작은 것에 감사하기보다 큰 선물을 받거나 큰일에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이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얼마나 자주 사용할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 갈수록 감사한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않는 것 같다.

아는 지인은 이런 말을 했다. 정말 감사할 때만 감사합니다 라고 말을 해야 한다고. 너무 자주 감사하다는 말을 하다 보면, 상대에게 지고 들어가는 거라고 한다. 또 다른 지인은 말한다. 자신은 정말 감사할 때는 말을 오히려 아낀다고. 감사한다고 말하는 순간 그의 진심이 날아가 버리는 것 같다고. 어떤 생각을 하던 우리가 강요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일상생활에서 감사하다는 마음과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매일의 시작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시작하는 것과 그 마음이 없이 시작하는 하루는 분명 다르다. 또한 커피를 한 잔 사 먹어도 '감사합니다'라고 먼저 말하면 나도 상대도 기분 좋은 느낌을 가지게 된다. 여기에 웃음까지 더하면 좋지만, 그게 어렵다면 '감사하다는'말 한마디로 서로의 마음에 웃음을 주는 일이다.

이 시집은 감사로 가득한 책이다. 매일 하루 시 하나씩만 읽어도 하루의 감사를 느끼기에 충분한 감사가 깃들어 있다. 거기에 향기가 더해졌다. 비슷한 향을 맡을 때마다 이 시집이 생각나고 저절로 감사를 느낄 것 같았다. , 나는 이 시집을 통해서 감사를 배우고 습관화하고 싶다. 그리고 나의 하루를 더 풍성하게 만들어가고 싶다. 그게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이다.

 


<작가 소개>

 

' 감사'는 하나의 생활 습관이고 삶의 태도 같은 것입니다. 명시적으로 감사할 어떤 일이 있어서 감사하는 게 아니라 감사의 행위나 실천으로 오히려 내가 좋아지고 나에게 감사한 일이 더욱 생기는 경우, 말입니다. p.10

 

나태주 시인은 우리에게 너무도 친숙하고 마음 따뜻한 시를 많이 들려주신 시인이다. 그의 말처럼 감사는 습관이고 삶의 태도인 것 같다.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대하고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은 너무도 다르게 흘러간다. 따뜻한 시선과 감사의 마음으로 바라본 세상은 힘든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

 

한서형 향기작가는 자연을 재료로 한 향기를 만드는 국내 1호 향기 작가이다. 매일 아침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시고 향은 행복할 때만 향을 만든다는 원칙이 있으시다.

이 책의 향기는 시더우드이다. 시더우드는 고대부터 위엄과 용기의 상징으로 여겨져 궁전과 신전을 짓는 데 쓰였다고 전해진다고 한다.

솔직히 책에서 향기가 나면 얼마나 날까 생각도 했었다. 며칠을 책을 펼치고 며칠을 거실에 두었다. 좋은 시처럼 책의 향기가 아직도 그대로이다. 향기와 소통하시는 모습에서 작가님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만든 향인지 알게 되었고, 그 정성을 알고 맡는 향은 더 깊은 울림을 주었다.



< 책 소개>

 

시는 한결같이 '감사'를 말하면서 총 세 파트로 나누어져 있다. 어떤 감사, 봄날의 이유, 기도의 자리이렇게 나누어놓았으나, 책 앞장에도 소개되었듯이 마음을 가지런히 하고 우연히 펼친 시부터 읽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면 된다. 서사가 있는 책과는 다르게 시집을 읽을 때는 내가 읽고 싶은 부분부터 읽어도 되고, 우연히 한 페이지를 넘겼을 때 눈에 들어오는 부분을 읽어도 좋다. 그리고 그 시가 내 마음에 쏙 들면 그 시를 외워 자주 읊어도 좋다.

아래는 내가 시집 안에서 마음에 들었던 시를 적어 보았다.

 

- 안부 -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오랫동안 그리워했지만 연락하거나 만나지 못했던 이가 잘 살고 있다는 안부를 듣게 되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서로의 생활이 바빠서 연락하지 못하고 지냈던 서운함은 뒤로하고 잘 지낸다는 소식만으로도 고마운 것이다. 꼭 연락해야 서로에게 좋은 사람은 아닌 것이다. 자주 보더라도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진심 어린 마음으로 행복을 빌어준다면 그 마음이 진실한 것이다.

 

 


너에게 감사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단연코 약자라는 비밀

어제도 지고

오늘도 지고

내일도 지는 일방적인 줄다리기

지고서도 오히려

기분이 나쁘지 않고

홀가분하기까지 한 게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 많이 지는 사람이

끝내는 승자라는 비밀

그걸 깨닫게 해준 너에게

감사한다.

 

내 삶에서 나에게 더 많이 사랑해 주고 져주는 사람이 있는가. 주로 부모님이나 형제, 그리고 배우자처럼 가족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매일매일 감사하자. 가까운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되어 훗날 후회하지 말고, 매일매일'고마워요, 사랑해요, 감사해요'라는말로 대신하자.

그들의 큰 사랑과 배려가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다. 생각하니 또 감사하다.

 


<감상평>

개인적으로 이 시집은 저녁보다는 아침에 읽었으면 한다. 잠들기 전에 감사함을 가지는 마음도 좋지만, 하루를 시작하면서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라고 시작을 한다면, 그날 하루의 마음가짐과 남을 대할 때 행동 하나라도 달라질 것이다.

생각이 나를 만들고 행동을 바꾼다. 감사함으로 충만한 하루의 시작은 나의 마음에 평온을 가져다주고, 내 삶에서 잠깐 만나는 사람들과의 짧은 만남도 기분 좋은 만남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었던 사람이나, 몸이 아픈 사람들이 하루를 살아감에 있어서 감사를 더 잘 느낀다고 한다. 역시 사람은 몸소 겪어봐야 일상의 소소한 것부터 행복이고 감사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다. 나도 아프고 나서는 아프지 않은 시간이 더 소중하고 감사했다. 어떤 달은 전달보다 덜 아프면 그게 또 감사하다.

, 지금 현재 힘든 상황에 놓여있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때는 감사함이 내 마음에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 내 삶은 왜 이렇게 힘들지? 나에게만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는 힘든 상황에 마음을 다 주지 말고, 주위를 둘러보자. 분명 나를 지지해 주고 격려해 주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 옆에 있을 것이다. 나를 떠나가는 것들이나 사람들은 이제 내 인생의 한 페이지에서 지워야 하는 순간이 왔다. 그때는 내게 머물고 있는 사람들을 더 소중하게 대하면 된다. 그리고 현재의 힘듦도 나를 더 단단하게 하는 하나의 과정, 인생의 숙제를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하자.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저절로 감사한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이처럼 이 시집은 감사함으로 가득 차 있다.

향기를 맡으며 책을 읽으면서 시를 읽는다. 그리고 마음에 드는 시 한 편을 사유하는 시간을 가진다. 마음에 드는 시를 필사하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그 시간은 나를 성장하게 하고 마음을 더 풍성하게 한다. 이 책에서처럼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해야겠다. 매일이 감사하다는 이 책에 나는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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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킷사텐 도감 -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본 도쿄 낭만 레트로 카페
엔야 호나미 지음, 서하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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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 ]

 

🍡일본 도쿄여행을 앞두고 있다

🍡유명한 도쿄의 레트로 카페를 가보고 싶다

🍡건축가의 눈으로 바라본 카페가 궁금하다

🍡예쁜 책 소장 욕심이 있다

🍡일본의 카페에 대해 궁금하다

 

✨️ 저자 소개

저자 엔야호나미님의 이력이 애사롭지 않다. 와세다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셨고, 설계사무소, 목욕탕 근무를 거쳐 화가가 되셨다고 한다. 목욕탕 건물 내부를 그린 '목욕탕 도해'SNS에서 화제가 되었고 우리나라에 책으로 출판되었다. 자신의 인생을 모델로 한 드라마 <목욕 후 스케치/あがりスケッチ, 2022년작>도 방송되었고, 현재는 다양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총 4가지 목차로 나누어져있다. 수가 느껴지는 카페, 호화찬란한 카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카페, 마지막으로 개성이 빛나는 카페로 총 18곳의 유서깊거나 분위기 있는 카페가 소개되어 있다.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자 특징은, 카페 내부를 도감으로 그린 점이다. 책을 펼치자마자 너무 예쁘고 정다운 도면 그림이 정성스럽게 그려져있다. 이 그림은 '아이소메트릭'이라는 건축 투시도법으로 부감해서 그렸다. 그런데, 안의 손님들이 어떤 손님들이 방문했는지, 가게 안의 수납장에 어떤 물건이 놓여져 있는지 놀라울 정도로 상세하게 그려놓았다. 작가님의 정성에 감탄을 안 할 수가 없다.

책을 보고 나니, 국내에 출판된 <목욕탕 도감>의 도면 그림들도 너무 궁금하다.

 


또한 이 책은 각각의 카페를 하나씩 소개하면서, 그 카페의 대표 메뉴도 같이 소개되어있다. 만약 일본에 가게 된다면 망설이지 않고 바로 주문이 가능할 정도로 사진이나 그림으로 그려뒀다. 또한 카페 주소도 적혀있는데, '[도쿄 킷사텐 도감]보는법'QR코드로 들어가면 이 책에 소개된 카페가 구글 지도에 표시되어 있어 여행을 가서 빠르게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카페와 차이가 있다. 밥을 먹고 카페에서 디저트에 차마시는 문화가 아니라, 카페라는 곳에서 차도 마시면서 맛있는 디저트를 즐기거나 식사도 같이 한다. 이곳에서는 다른 곳보다 좀 더 오래 머무를 수 있어서 많은 일본 사람들이 혼자서도 편하게 카페를 이용한다. 이 책에 실린 카페들도 그런 분위기의 카페가 많았다.

개성있는 카페나 세련된 분위기의 카페가 많아진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유서깊고 오래되어 삶의 흔적이 묻어나는 고풍스런 카페도 많이 있다. 현지에서 이런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카페를 이 책에서 찾으면 좋겠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찜해둔 카페가 몇 군데 생겼다. 유명 건축가가 디자인한 건물의 카페 <쓰루야>도 가보고 싶고, 샹들리에가 예쁘고 고풍스러운 분위기에 파르페가 맛있는 우에노역 근처의 <갤랑>이라는 곳도 마음에 쏙 든다. 언제 일본에 다시 가게될지 모르지만 도쿄에 간다면 꼭 들르고 싶다.

가서 현지 일본의 카페문화를 배우고 그들이 자주 먹는 음식이나 디저트도 먹어보며 제대로된 여행을 즐기고 싶다.

이렇게 또 책을 보고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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