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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 상품으로 소모되는 아이들에 대하여
전다현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평점 :
#협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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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에겐 아이가 네 명이다 보니, 듣는 노래도 좋아하는 가수도 각양각색이다. 이 가수는 이름이 뭐고, 어떤 노래를 부르는데, 표정이 너무 섹시하다.
초등학생 3학년이 섹시하다는 평을 한 그 아이돌은 정말 섹시했다. 표정, 목소리, 춤선 모두.
이런 멋진 아이들이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 이름을 알리는 일에 앞장 선다는 것만으로도, 국뽕이 차오르고, 힘껏 응원하고 싶다.
환하게 웃고 있는 얼굴 이면에 팬들은 알지 못할 아이돌 산업의 어두운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은 팬으로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이 책은 연습생, 아이돌, 프로듀서, 평론가, 변호사, 국회의원 등 40여 명의 증언을 통해 지금의 케이팝 시스템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그 속에서 아이들이 어떤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 구조적 문제를 보고했다.
“아이돌은 사람이 곧 상품이 되는 산업”
이 문장 하나가 케이팝 산업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아이돌이 되기 위해 초등학생 나이부터 학업을 포기하고, 혹독한 연습과 경쟁에 내몰리는 현실.
무대 위의 눈부신 미소 뒤에는 건강을 잃고, 학습권을 빼앗기고, 노동권의 부재 속에서 하루하루 버티는 아이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책에는 실제 표준계약서의 독소조항, 불공정한 정산 구조, 역바이럴과 악플 문제까지 구체적인 사례가 담겨 있어, 아이돌들이 단지 ‘운이 좋았던 스타’가 아니라 치열한 정글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저자는 단순히 문제를 폭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웨덴과 일본 등 음악 산업이 더 성숙한 나라들의 사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케이팝’을 위한 방향을 제시한다.
아이돌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은 어쩌면 케이팝이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지금 시점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또한 저자는 이 모든 불편한 진실을 알고도 모르는 척, 화려한 무대를 즐기기만 하는 우리 모두가 정글 같은 구조의 일부였다고 말한다.
눈을 반짝이며 가십을 즐기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틀린 말도 아니다. 필자 또한 다르지 않았다.
케이팝이 진짜 자랑스러운 문화가 되려면, 더 화려한 무대보다 더 건강한 무대가 필요하다는 것.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은 그 변화를 국민들의 관심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상품으로 소모되고 있는 케이팝 아이돌의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지, 꼭 한 번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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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_p10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이돌으이 생활은 많은 부분이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어떻게 트레이닝받는지, 계약 조건은 어떠한지, 수익은 어떻게 정산하는지 같은 실질적이고 중요한 내용은 아이돌 자신조차 제대로 모르는 경우도 여전히 많다.
케이팝은 산업이 됐지만, 핵심 노동자이자 자산인 아이돌은 연예계에서 '상품'으로만 취급됐다.(...)
케이팝, 이대로 괜찮을까?
>밑줄_p28
연습실에는 노동법이 작동하지 않는다.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연습을 시키거나 심지어는 '출연'을 시켜도 돈을 지급하지 않아도 괜찮다. '무급'일 뿐 아니라 이들이 사용한 돈은 데뷔 후 모두 갚아야 한다. 소속사는 매달 이들에게 얼마나 돈을 썼는지 알려야 할 의무가 있지만, 정산서를 받아본 연습생은 찾을 수 없었다.
>> 이 서평은 김영사(@gimmyoung) 서평단 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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